월미도를 그냥 둘 수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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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를 그냥 둘 수는 없는걸까?
  • 윤현위
  • 승인 2016.04.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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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윤현위 /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다시, 월미도가 언론에 오르내린다. 하나도 반갑지 않다. 다시 또 뭘 만들자고 이야기가 논의되는 듯하다. 2008년에 제안되었다가 보류되었던 케이블카사업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사실 최근에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기사를 보기 전까지 그 전에 케이블카사업이 이전에 제안되었단 사실을 몰랐었다.

월미도에 케이블카를 굳이 놔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케이블카 하면 적어도 높은 산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남산만해도 270m인데 월미산은 100m를 간신히 넘는다.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이 낮은 산에 케이블카를 놓는 것이 맞는 것인지 설치된다면 진정 관광에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전망대 설치까지 합쳐서 이걸 월미스카이웨이사업이라고 하던데 월미도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인천은 녹지공간이 풍부하지 않다. 인천대공원을 제외하면 원도심 쪽에는 자유공원과 월미도가 거의 유일하다고 봐야한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일반 시민들의 도보접근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며 일정 부분 환경파괴도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문제가 있다. 바로 월미은하레일이다. 월미은하레일은 적어도 2009년부터 방치되어 왔다. 800억이 소요되었으나 안전문제로 인해서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의 문제는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월미스카이웨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덧씌워서 월미은하레일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광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은 그 동안 월미은하레일이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은하레일과 관련된 재판도 진행되고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들이 진행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임소재를 명백하게 가리고 향후에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케이블카가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는 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일부 언론과 지역경제전문가들은 일전에 6,000명이 단체로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을 언급하면서 월미도스카이웨이를 인천 발전의 기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서 인천의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케이블카가 생기고 모노레일이 다닌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몰려 드는 것인 아닐게다. 월미은하레일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천은 무수히 많은 사업을 진행해야한다. 적당히 넘어가면 적당히 만든 도시가 될게 뻔하다.

월미도는 관광지 이전에 이 역시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다. 인천역을 지나 월미도입구를 맥아더도로로 명명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러나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 며칠 전에 미군의 공습전에 이로인해 피해를 본 당시 월미도의 주민들에 대한 보상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다.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하였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들은 월미도 앞바다에서하는 상륙작전기념행사를 매년 지켜보아야한다.




모노레일이 완성되었다고 하자. 아마도 도로를 가로질러 가던 월미도와는 많이 느낌이 다를 것이고 항구 인천의 모습이 달라보일 것이다. 사업구상에는 반드시 월미레일이 운행되었을 때 1인당 요금을 얼마 책정해야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월미도를 가는 길이 만들어진 역사와 주변에 큰 공장들이 들어서게 된 과정에 대해서 이를 어떤 컨텐츠로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해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가야할 것이다.

다시 월미스카이웨이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인천역에서 월미도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5km정도 된다. 그렇게 긴 거리가 아닌데 교통수단이 무엇이든 일단 도보로는 여의치 않다. 도보환경부터 정비해야 그들이 말하는 수인선개통으로 인한 유입인구를 월미도로 더 많이 유도할 수 있다. 전망대를 높이 올릴수록 케이블카의 필요성이 적당화될텐데, 지금 있는 전망대에 보이는 인천항의 기능에 대한 안내판 같은 걸 만드는데 더 고민했으면 한다.

북성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월미도는 행정구역상 중구 북성동에 해당되니 주민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월미도에 오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들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는 것도 명심해야할 것이다. 이번 사업의 총 사업비는 약 230억이 소요된다고 한다. 인천에 부채가 수조원대라고 할지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원도심의 도시가치재창조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 무엇이 선결되어야할지 꼭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해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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