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터 보호자모임이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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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터 보호자모임이 있는 날
  • 김인자
  • 승인 2016.06.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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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밸런스 파워워킹

오늘은 치매센터인 사랑터에서 보호자모임이 있는 날~~
외부강사선생님을 모셔다가 보호자들에게 밸런스 파워워킹을 가르쳐주신단다. 보호자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고 몸의 밸런스를 맞혀준다는 밸런스 파워워킹.
오늘도 나는 사랑터에 도착하자마자 할무니 할아부지들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교육실로 들어갔다.
정준회 할아버지도 와계시고 영애 할무니 두 따님들도 와 계시고 새로운 분들도 계시고 늘 그렇듯 보호자들은  서로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강사선생님을 기다렸다.

오늘의 강사선생님은 밸런스 워킹 선생님답게 몸에 군살 하나 없이 건강하고 날씬해 보이셨다.
열내기, 기운찬이라는 구호를 큰소리로 외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는 밸런스 워킹이 시작되었다.
먼저 강사선생님은 우리에게 눈을 감고 제자리에서 하나 둘 셋 숫자를 큰소리로 외쳐가며 오십 보를 걸으라고 하셨다. 제자리에서 구령하면서 걷기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하며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 큰소리로 구령을 붙여가며 제자리에서 걷기를 했다. 그런데 분명 제자리에서 걷기를 했는데 숫자 오 십을 다 세고 눈을 떠보니 모두들 제자리 걷기가 아니라 한참을 앞으로 나가 있었다. 강사선생님 말씀이 제자리걷기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기 몸의 밸런스가 깨져 있다는 뜻이란다.

가슴에 양손을 토닥거리며 걷기, 목뒤로 양손을 깍지끼고 어깨를 쫙피며 걷기를 동서남북 오십 번씩 구령을 부쳐가며 걸으니 삼십 분을 걷는데도 강사선생님 말씀처럼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몸에서 열이 났다. 밸런스 워킹 일주일에 한번 씩 우리 사랑터할무니 할아버지들도 하시는 운동이라는데 젊은 우리가 하기에도 만만한 운동이 아니었다. 우리 할머니들도 처음엔 따라하기 힘들어 하시지만 모두 함께 하니 경쟁도 하시면서 열심히 하신단다. 강사 선생님 말씀마따나 우리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 운동 덕분에 근력이 생기실거 같다.

그런데 오늘 오신 보호자분들은 모두 일어서서 강사선생님을 따라 하는데
정준회할아버지는 자리에 앉으셔서 손동작만 따라하셨다.
정준회할아버지 짝꿍할머니목욕시켜드리고 목욕탕에서 나오시다가 넘어지셔서 발가락이 부러지셨단다. 힘드실텐데도 정준회할아버지는 앉아서 손운동을 열심히 따라 하셨다.
병원에서 한 달 동안 기브스를 하고  있으라고 했다는데 정준회할아버지 오늘은 다리 기브스를 빼고 오셨다.그래서 다치신걸 몰랐다.

"할아버지, 기브스 집에 가시면 꼭 하고 계세요."
"그러라고 하는데 도대체 가려워서 하고 있을 수가 없어."
"그러시죠. 날씨가 요즘 많이 더워져서 심하게 가려우실거예요. 그래도 할아버지, 지금 고생 되셔도 조금만 더 참으시고 기브스 꼭 하고 계셔요. 앞으로 날씨가 지금보다 더 더워질건데 그때는 기브스 빼버리고 훨훨 걸어다니셔야죠."
"알겠어."
"진짜로요. 지금 집에 가시면 기브스 꼭 하셔야 해요."
"아라써. 김선생님말인데 내가 꼭 듣지."
"네,고맙습니다,할아부지. 많이 불편하셔도 쪼끔만 참으셔요. 할무니 오래오래 보살피려면 할아버지가 건강하셔야죠."

뵐 때 마다 항상 짠한 마음이 드는 우리 정준회할아버지. 절뚝절뚝하시며 걸어가시는 걸 보니 마음이 참 아리고 아프다.
우리 정준회할아버지 자꾸자꾸 넘어지셔서 걱정이다. 드시는 것도 시원찮으신데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자꾸만 넘어지시는 거다.
울 할무니 할아부지들은 모든 일상사를 조심하셔야하지만 특히 낙상을 조심하셔야한다.
제발 넘어지지들 마셔야하는데‥
할아버지 제발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하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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