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시대의 화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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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시대의 화력발전
  • 박병상
  • 승인 2016.06.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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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박병상 / 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 소장

덥다. 절기 상 여름이라도 그렇지, 여름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턱턱 막힌다. 하루가 멀다 발령되는 미세먼지 ‘나쁨’은 오존농도와 더불어 여름철 실외에서 걷기를 망설이게 한다. OECD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인 우리나라는 세계 180개 국 중 173번째로 대기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미국 연구진이 밝혔다고 얼마 전 우리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인천은 어떨까? 참을만한 수준일까?

오염된 대기에서 숨을 쉬어야한다면 얼마나 많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게 될까? 지난 해 3월 그린피스 연구진은 석탄화력발전소 때문에 한국은 해마다 1,60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중 인천 시민은 몇이나 될까? 수출입 화물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도심을 질주하는 곳이 인천이다. 게다가 서쪽에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 화력발전소가 밤낮없이 가동한다. 인천의 대기는 전국 최악, 그러므로 세계 최악은 아닐까?

갯벌은 지구온난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막대한 플랑크톤이 대기에 산소를 공급하며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갯벌 속에 켜켜이 자리 잡은 조개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 껍질에 붙잡는다. 그런 갯벌을 매립하고 대규모로 들어선 공업단지와 신도시와 신공항에서 이산화탄소를 마구 내뿜으며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곳이 인천인데, 갯벌을 매립하고 들어선 화력발전소는 인천시민의 코앞에 초미세먼지를 거침없이 내뿜는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면 연료비가 3배 이상 오르므로 경영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런가? 석탄을 태우며 발생하는 시민들의 건강 피해는 화력발전소가 부담하지 않는다. 조기에 사망하는 1,600명 무고한 시민들의 의료비를 원가에 넣는다면 액화천연가스보다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가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비겁한 ‘위험의 외부화’로 이익을 챙긴다면 악덕기업이 아닌가.

최근 정부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막대한 온배수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률을 조정했다. 발전 터빈을 돌리고 나온 고온 고압의 수증기는 물로 식혀야 보일러로 다시 보낼 수 있다. 이때 바닷물로 수증기를 식히는데, 화력발전소는 수증기를 식히고 3도 내외 뜨거워진 바닷물을 바다로 내보낸다. 그 바닷물이 온배수이고 온배수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정부가 새롭게 분류한 것이다.

시간 당 80킬로와트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 6기를 영흥도에서 가동하는 남동화력(주)은 인천시와 수도권에 막대한 초미세먼지와 더불어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그러므로 남동화력은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능동적으로 세워야 옳지만 발전시설 추가에 관심이 클 뿐, 지구온난화 대응이나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행동에 소극적이다. 농어촌 인구가 많은 영흥도에 온배수 활용할 방안이 다양하고 효과도 크겠지만 도무지 관심이 없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정부는 40년 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화력발전소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료가 천연가스로 바뀌면 먼지는 줄지만 온배수로 인한 해양오염은 피할 수 없다. 온배수의 열기를 농업에 활용한다면 비닐하우스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양이 줄고, 그만큼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 어패류 양식 사업에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텐데, 남동화력은 통 관심이 없다. 악덕기업처럼 소비자의 건강을 담보로 자신의 이익에만 목을 매는 걸까?

농업과 어업에 온배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다시 데워야 하고 그를 위해 연료를 추가로 태워야 한다. 하지만 발전용 터빈을 돌리고 나온 수증기를 열교환 과정을 거쳐 직접 활용한다면 온도가 훨씬 높은 에너지를 막대하게 구할 수 있다. 농업과 어업은 물론이고 인천과 수도권 일원의 난방열을 모두 공급할 정도라고 전문가는 추산한다. 발전 용량이 다소 줄어들지만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 이상이라고 덧붙인다. 시설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영흥도에서 가동하는 발전시설로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가정과 건물의 난방열 뿐 아니라 인천과 수도권에 조성된 대형 공업단지에 열을 공급할 수 있다면 그만큼 에너지 사용은 줄어든다. 지구온난화는 예방하고 미세먼지 발생량은 감소한다. 발전시설을 하도 많이 확보해 전기가 남아도는 세상이 되었다. 유럽은 소득이 늘어도 전기 사용량은 오히려 줄었다. 세계적으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가 퇴출되는 상황인데, 남동화력은 시민사회에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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