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보낸다는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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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보낸다는 소리에...
  • 김인자
  • 승인 2016.06.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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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실내자전거 타시는 할머니
운동하는걸 아주 아주 싫어하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빵을 즐겨 먹었으며 노랑봉지 달달커피를 아주 많이 사랑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맵고 짜게 먹으면 안돼요!
살이 많이 찌셨어요,할무니
비만이예요,할무니
운동하셔야해요!
이런 검사결과가 나왔답니다.

짜게 드시면 안되여, 밀가루음식 안되여, 봉지커피 안돼요 하며 할머니딸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을 해도 할머니는 딸의 말을 귓둥으로도 듣지않으셨답니다.
그 할머니의 딸은 자꾸만 자꾸만 살이 찌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서 하루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운동도 안하고 맵고 짠거만 좋아하고 봉지커피만 자꾸 그렇게 많이 먹고 엄니, 그렇게 내말 안 듣고 그러다가 바지에 똥싸고 오줌싸고 그러시면 그날로 바로 요양원이야!"

마마호환보다도 요양원 보낸다는 소리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할머니는 그날부터 그 좋아하는 봉지커피도 안먹고 밥도 조금씩만 먹고 실내자전거를 열심히 열심히 타셨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자전거 타신걸 자꾸 자꾸 까먹고 타고 또 타고 타고 또 타고 자꾸만 자전거를 타서 할머니는 살이 빠져서 한 달도 안되어 할머니 몸무게가 2키로그램이 줄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 딸은 또 걱정대장이 되었답니다.
할머니 살이 자꾸자꾸 빠질까봐 할머니 딸은 매일 매일 큰 걱정이랍니다.

"엄니 자전거 조금씩만 타여. 요양원간다는말 농담한 거예여. 내가 있는데 요양원을 왜 가여."
"알어. 알어. 나도 몸이 자꾸만 무거워져서 운동하는거야."
지팡이에 의지해도 잘 걷지못하는 할머니, 밖에 나가 저벅저벅 씩씩하게 걸어다니고 싶은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좁은 집안에서 자전거를 타시려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여.

할머니가 어떻게 하면 자전거를 적당히 타실까 궁리궁리하던 할머니 딸에게 좋은 생각이 났답니다.
내일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현철노래 카세트테잎을 사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자전거타실때 틀어놓고 타시라고요.
그래서 현철노래가 끝나면  자전거를 고만 고만 타셔도 된다고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엄니 이 노래 앞판이 끝날때까지만 자전거 타셔요.아라찌여."
"응,알았어. 앞판이 끝날때까지..."

그날부터 할머니는 현철이 앞판 노래를 부를때까지만 자전거를 타셨답니다.
지금도 할머니는 현철이 앞판 노래를 다 부를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자전거를 타시며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고 계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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