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기와 검은댕기해오라기 어린새 구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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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기와 검은댕기해오라기 어린새 구별하기
  • 김대환
  • 승인 2016.06.13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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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 ⑬해오라기와 검은댕기해오라기

해오라기와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물가에서 흔하게 보이는 대표적인 조류이다. 또 성조의 경우 구별도 어렵지 않다. 그런데 왜 이 녀석들을 주제로 글을 쓸까? 그 이유는 어린새들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무슨 이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글을 쓸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변명을 좀 해 보자면, 이 둘은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다. 따라서 번식이 끝난 후 겨울이 되기 전까지는 어린새들이 우리나라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성조뿐만 아니라 어린새도 자주 관찰된다. 새를 모르는 사람들은 어린새를 다른 종류의 새로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만큼 연령에 따라 생긴 모습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해오라기와 검은댕기해오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분포와 번식] 해오라기와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분포지역이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를 떠난다. 다만 번식 방식에 차이가 있다. 해오라기는 다른 백로류와 같이 집단으로 모여서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번식을 하지만 검은댕기해오라기는 하지 않고 숲 속에 들어가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고 단독으로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해오라기 성조(머리 뒤에 있는 흰색의 장식깃, 붉은 눈)


검은댕기해오라기 성조(머리 뒤에 검은색 댕기깃, 노란 눈)

 
[성조의 형태적 특징] 가장 큰 특징은 눈의 색이 다르다. 해오라기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지만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노란 눈을 가지고 있다. 또, 번식기에 머리 뒤에 있는 번식깃도 차이를 보인다. 해오라기는 흰색의 번식깃이 2~3개 정도 나와 있지만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번식기와 상관없이 머리부터 이어지는 검은색 깃이 목 뒤까지 이어진 댕기를 가지고 있다. 또, 날아갈 때 해오라기는 날개윗면이 밝고 등판이 어두운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반대로 날개 윗면에 비해 등판이 좀 더 밝게 보인다.



물고기에게는 저승사자인 해오라기

번식기에 다리나 눈앞이 붉어진 검은댕기해오라기 성조


 
  번식 눈색 번식깃 날 때 윗면
해오라기 백로와 함께 집단 형성 붉은색 흰색 등판 어둡고 날개 밝다
검은댕기해오라기 숲에 단독 노란색 검은색 등판 밝고 날개 어둡다
 

[어린새의 형태적 특징] 성조는 전체적으로 깃의 색이 뚜렷하고 획일적인데 반하여 어린새의 깃은 좀 지저분해 보인다. 깃에 점무늬가 들어가거나 다른 색 깃이 섞여있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일단 성조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눈 색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해오라기 유조의 경우 눈 색이 성조처럼 붉은색이 아니라 진한 노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나타나지만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성조와 같은 노란색이다. LG도감에는 해오라기 어린새의 눈색이 노란색으로 그려져 있어서 약간의 혼동을 주고 있으나 때때로 붉은 노란색이 아닌 진한 노란색의 개체가 보이기도 한다. 다만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눈색이 붉어지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아주 어린 해오라기(부리색이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함)
눈색이 진한 노란색인 개체와 날아가는 해오라기 유조들


몸의 깃털색에도 차이가 있다. 해오라기는 어릴 때 몸 전체에 흰 반점 있다가 점차 등판은 흰 반점이 없어지는 반면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처음부터 등판에 흰 반점이 없다. 또한 반점의 크기도 차이가 난다. 해오라기의 반점이 검은댕기해오라기 반점 보다 크다.
 
검은댕기해오라기 어린새와 날아가는 모습


해오라기와 백로는 생태적 지위가 비슷하여 동일한 곳에서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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