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이어지는 인천의 ‘음악 축제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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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이어지는 인천의 ‘음악 축제의 향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6.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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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메이드 인 인천, 7/2 사운드바운드 등 축제 ‘서울서도 보러 온다’

 

휴요일 음악회, 만국시장 등 지역의 의미 있는 문화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신포동 일대에 방점을 찍는 음악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인천 밴드들이 힘을 합해 한 무대에서 공연을 열고 7월 초입 주말에는 대규모의 클럽 데이 형식 축제가 이어지며 신포동의 밤을 수놓는다.
 
◆ 인천 뮤지션, 인천 팬들과 모두 모여라! ‘Made In Incheon’
 
지난해 3월 메이드 인 인천 첫 번째 회차 공연 중 인천 출신의 록 밴드 알포나인틴의 공연이 펼쳐지던 모습. ⓒ배영수 

먼저 이번 주 토요일인 오는 25일에는 신포동의 음악 클럽 글래스톤베리 인천(인천 중구 우현로 35번길 19-1)에서 ‘메이드 인 인천(Made In Incheon)’이라는 주제로 세 팀의 밴드가 모인다.
 
여러 팀이 의기투합해 ‘연합공연’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같은 타이틀의 이름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두 번의 공연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열리는 무대다. 이전 두 번의 무대를 통해 알포 나인틴, 블랙 메디슨, 포 헤르츠 등 인디 신 전체에서도 걸출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천 출신 뮤지션들이 수준급의 무대를 이미 선사한 바가 있다.
 
글래스톤베리 인천 측은 “인천 로컬의 소개하고 싶은 뮤지션과 밴드들을, 음악을 좋아하는 인천 팬들에게 소개하고 알리고 싶은 의도에서 기획된 브랜드 공연”이라 전했다. 클럽 측은 “최근 중구청 주최의 ‘휴요일 음악회’와 인천문화재단이 기획하는 ‘만국시장’의 공연파트를 맡은 만큼 바쁜 와중이지만, 인천에서 클럽을 하는 만큼 같은 지역의 밴드들을 제대로 알려 나가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면서 의지를 전했다.
 
이번 메이드 인 인천 공연에는 같은 인천에서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한석씨(인하대 인근 ‘울림’ 운영 중)가 리더로 있으며 얼마 전 ‘홍콩’이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등의 활동으로 이미 인천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알려나가고 있는 ‘빌리지 브라더스’를 비롯해 ‘망고 스매쉬’, ‘투데이 투모로우’ 세 팀이 무대에 선다. 세 팀 모두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의 홍대 인디 신에서도 나름의 인기를 구축 중에 있는 팀으로 호평 받고 있다.
 
지자체 후원 등이 없이 클럽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메이드 인 인천 공연은 25일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티켓은 현장에서만 판매가 진행되며 가격은 1만 5천 원. 구매 시 맥주 혹은 음료 1잔이 무료 제공된다.
 
5월 부평 사운드바운드 중 공연이 진행되던 당시의 모습. ⓒ배영수


◆ 홍대 클럽데이 공연, 신포동에 그대로 들여왔다! ‘Sound Bound’
 
인천서 올해만 벌써 세 번째로 열리는 음악 축제 ‘사운드 바운드(Sound Bound)’는 지난 3월 신포동에서, 그리고 5월에는 부평 신촌(옛 미군기지 인근)에서 열려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역 문화계가 특히 축제의 결과에 대해 아주 좋은 평가를 내리고 이것이 온/오프라인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서울의 팬들도 발품을 팔며 찾는 축제로 자리하는 분위기다.
 
오는 7월 2일 열리는 사운드바운드에 지역사회가 집중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서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며 입장권 팔찌만 차면 그 일대 모든 클럽에 입장해 공연을 볼 수 있는 ‘라이브 클럽 데이’의 시스템을 인천에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것, 두 번째로 공연만을 하는 것에서 인천만이 갖고 있었던 과거의 지역 음악예술의 흔적을 되찾는 데에 집중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연 외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유형 음악 감상회의 도입이다.
 
지난 3월 신포동 일대의 라이브 클럽 공간을 소개하는 차원으로 올해 포문을 열더니, 5월 부평에서는 지역의 음악 역사와 아픔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을 폐건물 등과 결합해 선보이며 호평을 얻기도 하며 일각서는 “기획으로 꾸민 공간을 존치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었다.
 
이번 사운드바운드는 전체적으로 보면 3월 신포동 축제와 5월 부평 축제의 외연이 결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A동과 C동을 공연공간으로 이용하고 글래스톤베리 인천과 버텀 라인 등 신포동 인근의 음악 클럽, 그리고 차이나타운 초입(공자상 서 있는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낙타사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과 음악감상회 등을 연다.
 
특히 근 5년여 사이 홍대 인디 신에서 아이돌과 같은 수준으로 인기를 끌며 공중파 TV에도 자주 모습을 보인 ‘10cm’를 비롯해 ‘단편선과 선원들’, ‘피터팬 콤플렉스’ 등의 무대는 주최 측이 관객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을 정도. ‘크래쉬’와 ‘피해의식’ 등 헤비메탈 팬들을 위한 강력한 데시벨의 공연도 갖췄으며 최근 영미권서도 관심을 보인 줄리아 드림, 인천 출신의 월드뮤직 팀 세움 등의 특이한 밴드들도 인천서 만날 수 있다. 주최 측도 “사운드바운드 역대 최고 라인업”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운드바운드의 음악감상회 역시 최고급 사양의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해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사운드바운드 프로그램의 음악 감상회서 한 참가자가 TBC 동양방송(현 KBS2) 주최로 열렸던 제1회 해변가요제 LP판을 플레이하던 순간. ⓒ배영수 

또 지난 5월 부평 축제서 처음 도입된 음악 감상회도 신포동서 재현된다. 인천 부평 출신으로 사운드바운드를 주도하고 있는 이규영 루비레코드 대표가 인천서 장기간 레코드숍 ‘소리그림’을 운영하고 있는 채주병 대표와 의기투합해 5월 처음 열렸던 ‘지음 음감회’가 신포동서도 열릴 예정. 지난 첫 번째 시간 당시 자신이 음악에 빠져든 과정을 진솔하게 표현해 기념 트로피를 수상했던 시민 정혜윤씨(35, 부평구)를 비롯한 당시 멤버들이 새롭게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지는데, 이번에는 음악 평론가는 물론 <인천in>을 비롯한 언론매체 기자 등도 참여해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나눈다. 더불어 이번에는 트로피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소수 협찬 선물도 주어질 계획에 있다.
 
더불어 이번 사운드바운드는 지난해 열렸던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 파티’와 병행돼 열리게 되면서 더욱 풍성한 내용과 규모의 무대로 열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 이규영 루비레코드 대표는 “이번에는 공연도, 음악감상회도, 지난 두 번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주최 측 소속 전원이 기대감 속에 열정을 쏟으며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의견도 많이 전해주시면 좋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7월 사운드바운드는 2일 오후 6시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해 공연과 음악감상회, 그리고 디제잉 파티 등 자정을 넘어서까지 진행된다. 하나의 티켓을 구입하면 지정된 모든 공연장에 무료 출입이 가능하며, 티켓은 인터파크와 티몬, 네이버N예약, 멜론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1인 티켓 가격은 인터넷 예매 기준으로 2만 5천 원.

 

7월 사운드바운드에 참여하는 뮤지션들과 이들의 공연 시간 순서. ⓒ루비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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