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있는 빙하, 눈물 닦는 '북극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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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있는 빙하, 눈물 닦는 '북극 애가'
  • 김연식
  • 승인 2016.06.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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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북극의 울음 - 루도비코의 피아노 연주와 인터뷰


<인천in>은 지난 3월21일 부터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호 항해사 김연식씨(33)와 함께 <에스페란자의 위대한 항해>를 격주 연재합니다. 세계적인 환경감시 선박 에스페란자호에서 부딪치며 겪는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 항해사의 눈으로 보여드립니다. 


# 북극 애가

누가 그랬다. 영감이 있는 한 예술가에게 은퇴는 없다고.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는 올해로 환갑을 맞지만 아직 살아있는 현역이 분명했다. 그가 빙하 앞에서 살며시 건반을 누르자 멀리서 지켜보던 활동가 서른 여명은 숨을 죽였다. 움직임을 멈추고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멍하니 피아노를 주시했다. 하늘에는 여전히 새가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주변의 얼음조각은 흐름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사람들은 마네킹처럼 꼼짝없이 굳었다. 활동가들의 입에서는 스르르 하얀 입김만 흘러나왔다.
 

북극 애가(哀歌, Elegy for the Arctic). 잔잔하게 시작하는 멜로디는 침착하게 중반을 향해 흘렀다. 바다에 떠있는 빙하조각들은 폐허 같고, 뒤로 무너져 내리는 빙하는 울고 있는 듯했다. 음악이 물소리처럼 흐르다 정점을 향해 치닫자, 멀리 빙하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사방을 울리는 굉음은 연주와 섞여 하나의 울음이 되었다. 음악과 울음의 만남. 노(老) 연주가의 음악은 거기서 완성되었다. 북극 애가. 6월 20일, 전 세계에 퍼진 연주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pHxA-9CVM ('북극애가' 공연 실황)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빙하를 배경으로 ‘북극 애가’를 연주하고 있다-그린피스 제공>

<루도비코와 촬영팀 모선 아틱 썬라이즈 호-그린피스 제공>


 

# 북극 가는 길


6월 이 계절 북극 바다는 온통 잿빛이다. 여름, 밤이 없는 계절. 그러니 이 바다의 낯은 밝은 잿빛이요 밤은 덜 밝은 잿빛일 뿐이다. 선장은 “여기는 닷새 흐리다 하루 해 나고 하루 비 온다”고 했다. 바짝 다가온 태양의 질서 아래 대기는 잠잠하다. 북대서양에서 흘러든 따뜻한 해류 위로 담요 같은 구름이 낮게 깔리면 거기서 종종 보슬비가 내린다. 겨우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던 바람도 엄한 주인의 기척을 감지한 것처럼 태양과 난류 앞에 바짝 수그린다.
 

문명 세계와 북극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다. 지도를 펴고 북쪽 꼭대기 노르웨이 언저리쯤, 지도에 새기지 않은 빈 공간 어디쯤 되겠다 싶겠지만, 그 바다, 우리가 외면해 온 북극의 바다는 생각보다 광활하다. 5대양 6대주라고 했다. 그 대양의 하나이니 북극해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과 견줌이 마땅하다. 노르웨이 해를 지나, 바렌츠 해를 지나, 그린란드 해를 지나, 또 그 무슨 이름이 붙었으나 짐작 안 되는 여러 바다를 지나야 우리가 생각하는 하얀 얼음이 나타난다.
 

그 넓은 바다의 항해는 길고 퍽 지루하다. 종종 보이던 친구 같은 화물선도 뜸해지고 홀로 며칠을 항해중이다. 빈 바다에 바닷새 몇 마리가 따라온다. 밥벌이가 시원찮은지 내내 배의 선수 언저리만 기웃기웃이다. 뱃소리에 놀라 뛰쳐나오는 날치를 기다린다. 날치는 한번 날아오르면 50미터, 100미터를 낮게 날아간다. 새는 날치의 뒤를 쫓지만 번번이 실패다. 여기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먼바다에도 생명이 또렷하게 아우성친다.
 

 

< 여름철 북극 바다는 온통 잿빛이다. 하늘엔 구름, 바다엔 얼음 조각이 떠다닌다.-그린피스 제공>

 

2016년 6월 11일, 배는 66도 33분 북회귀선을 지났다. 지구의 기울어짐이 그 모양이라 태양이 더 올라오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북쪽 끝, 북회귀선. 지구의 자전축은 4만년 주기로 2도씩 움직이는데, 지금은 축이 점점 똑바로 서는 주기다. 연 15미터씩 북회귀선은 북진하고 있다. 북회귀선에 있다는 건 지구의 꼭대기에 있는 것과도 같다. 북극은 언덕 꼭대기를 지나 비탈을 내려가야 나온다.


북회귀선을 지나면 백야(白夜)가 기다린다. 저녁 여덟시, 열시, 자정이 지나도 사방이 환하다. 낯선 밤의 태양 아래서 선원들은 새벽 두어 시가 되도록 멋쩍게 재잘거린다. 그러다 작신거리는 시계의 독촉에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한다. 다음날이면 묵은 태양에 부스스 아침을 맞는다. 그런 와중에도 배는 북극을 향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 북극에 다가가자 갓 생성된 유빙이 길을 막았다.-그린피스 제공>

 

# 아틱 썬라이즈의 북극 캠페인

 

나는 에스페란자에서 3개월을 보낸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3개월 간 쉬고 다시 배로 돌아왔다. 그린피스에는 에스페란자(희망) 호와 레인보우 워리어(무지개 전사) 호, 그리고 아틱 썬라이즈(북극의 일출) 호가 있다. 이번 배는 아틱 썬라이즈 호다. 쇄빙선이다. 그래서 주로 북극과 남극 같은 극지방을 다닌다. 1975년 노르웨이에서 건조한 낡은 배다. 허나 얼음을 깨기 위해 지은만큼 어찌나 튼튼한지 아직도 멀쩡하다.

 


 <북극 항해를 앞두고 네덜란드의 항구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맨 윗줄 왼쪽이 필자>

 

6월 6일, 배는 네덜란드에서 특별한 손님을 태우고 북극으로 직행했다. 손님들은 오스파 위원회를 3주 앞두고 그린피스가 꾸린 특별 대응팀이다. 오스파(OSPAR commission)는 대서양 북동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미, 영, 프, 독, 벨, 덴, 네, 아이슬란드 등 15개국이 참여한 정부 간 행정 협정이다. 1972년 오슬로 협약을 시작으로 해양 폐기물, 방사능 및 위험물 투기 금지, 생물 다양성 보존 등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왔다. 6월 20일 스페인 테네리페(Tenerife)에서 새로운 안을 심의 한다. 심의 안은 북극점에 가까운 바다 22만6천㎢를 특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무분별한 어업과 오일시추를 금하는 내용이다. 구역은 영국 전체와 비슷한 면적으로 전체 북극해의 1할에 해당한다. 하지만 덴마크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자국 석유기업과 어업 단체의 이익을 고려해 반대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오스파 위원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했다.


첫 손님은 옐로우 멜로우(Yellow Mellow)와 마리아 카데페(Maria Cadepe)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서 유명한 유튜브 스타다. 스페인과 남미 전 지역의 15세부터 24세까지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여성이다. 동영상을 한번 올리면 시청자가 1천만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유재석이나 강호동과 비교할 수 없다. 이들이 그린피스 선박에 올라 북극에 간다는 동영상을 보고 일주일 사이 800만 명이 특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제청했다. 두 여성은 매일 선박의 위치와 일상을 전하며 관심을 호소했다.

 


 <옐로우 멜로우와 마리아 카데페가 북극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두 번째 손님은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루도비코다. 북극 빙하 앞에서 이번 캠페인을 위해 작곡한 북극 애가를 연주한다.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번째는 그린피스에서 주최한 북극보호 포스터 공모에서 수상한 스페인과 캐나다 출신 학생 둘이다. 북극 일대 해안은 그물로 해저를 긁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트롤어선의 어구들로 오염되어 있다. 그린피스는 초청한 두 학생과 함께 해안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와 당선 포스터를 공개해 북극의 해안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전 세계에 알린다. 쓰레기는 해당 기업에 되돌려주거나 당사국 정부에 이양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캠페인이 계획되어있지만 이해 당사자의 방해에 대비해 사후에 알린다.


6월 14일 배는 노르웨이 령 스발바르(Svalbard) 제도 롱이어비엔(Longyearbyen)항에 도착했다. 이 지역에 가장 큰 도시로 2천800여명 정도가 산다. 북극 관광명소로 매일 전 세계에서 찾아온 크루즈선이 기항한다. 우리는 여기서 피아니스트 루도비코를 태우고 빙하지대로 향했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 그의 연주를 촬영했다.
 

 

< 빙하를 배경으로 연주하는 루도비코-그린피스 제공>

 

# 루도비코와 그의 연주

 

전 세계 어디에 살건,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라면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있을 것이다’가 아니라 ‘있다’로 정정하자. 만일 그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주장한다면, 그건 그게 그의 작품이라는 걸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1980년부터 36년간 작곡된 루도비코의 수많은 음악들은 영화, 광고, 텔레비전 쇼 등에 삽입되어왔다.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그 멜로디에 익숙해져서 “이 음악이 그의 작품이야”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무릎을 칠 것이다. 아이튠스 클래식 부분에서 그의 음악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베토벤보다 많다.


그런 거장이 앞에 있었다. 노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키는 160cm 정도. 흰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이 대비되어 잘 어울렸다.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데 손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뼈가 없는 연체동물의 손 같다고나 할까. 손바닥은 지문이 없기라도 한 것처럼, 마치 실크 원단처럼 부드러웠다. 굳은살이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첫날 연주는 무난했다. 피아니스트는 검정색 그랜드 피아노에 검정 정장을 입었다.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가 필요했는데, 구명조끼는 대부분 빨간색이어서 눈에 띄지 않도록 검정색 원단을 덧대었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 준비를 마치고 빙하로 피아노를 옮기기 전에 다른 곡으로 손을 풀었다. 그의 연주가 시작되자 마치 향기에 취한 것처럼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차갑고 잔잔한 대기로 퍼지는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채갔다.
 

 

<촬영팀이 마지막으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그린피스 제공>


 <직접 바닥을 닦는 루도비코. 잔잔한 날씨와 너그러운 그의 마음씀씀이 덕분에 시종 즐거운 분위기였다.-그린피스 제공>

 

피아노는 네덜란드에서 출발할 때 실어서 현지에서 조립했다. 뚜껑을 접고 다리를 분리하니 생각보다 부피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충격 방지필름에 이불까지 덮어가며 금이야 옥이야 모셔왔다. 롱이어비엔 항에서 물에 뜨는 넓은 판을 구했다. 그 위에 하얀 나무를 붙여 빙하조각 모양을 냈다. 겉보기엔 엉성했지만 영상으로 보니 도드라지지 않고 잘 어울렸다.
 

 
 <배에서 조립한 피아노를 크레인을 이용해 판 위로 옮기고 있다.-그린피스 제공>

 

보트 두 척을 동원했다. 하나는 루도비코가 탄 피아노 판을 끌고, 다른 하나에서는 촬영을 했다. 나는 촬영팀을 태운 보트를 운전했다. 촬영팀은 보트를 계속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촬영 기사는 얼음이 어디 있는지는 상관없이 모니터만 보며 방향을 주문했다. 나는 팀의 주문과 얼음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혼이 빠졌다.

 


 <‘북극 애가’의 실제 촬영장면. 보트 2대가 촬영을 돕고 있다.-그린피스 제공>


 <촬영보트를 운전하는 필자>

 

우리의 모선 아틱 썬라이즈의 조타실에는 북극곰 감시원인 롱이어비엔 출신 ‘톰’이 망원경과 총을 들고 주위를 살폈다. 이 지역에 다닐 때는 늘 감시원과 동행해야 한다. 다행히 북극곰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미와 새끼 물개가 나타나서 재롱을 몇 번 부렸다. 루도비코가 보더니 무척 좋아했다. 첫날 연주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듣기에 참 좋다”고 그가 말했다.


둘째 날에는 내내 비가 내렸다. 비 때문인지 빙하조각이 부쩍 늘어서 도무지 보트를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첫날보다 자주 빙하가 무너졌다. 그럴 때마다 큰 너울이 생겨서 보트는 물론이고 피아노와 모선 아틱 썬라이즈마저 휘청거렸다. 그렇게 떠내려 온 거대한 빙하 조각들이 쌓이고 쌓여 급기야 보트가 얼음 조각 사이에 고립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촬영은 거기서 멈췄다. 이미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사방을 둘러싼 얼음 덩어리-그린피스 제공>


 연주는 20일 공개되었다. 스페인에서 오스파 위원회가 열린 날이다. 영상을 공개한지 사흘 만에 1천700만 명이 연주를 봤다. 씨엔엔(CNN)과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은 이 영상을 주요 방송 시간에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방송사와 조간신문이 루도비코의 연주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오스파 위원회가 열린 회의장에서도 영상은 상영되었다. 연주에는 특별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되기를 바라는 전 세계 시민 800만 명의 기원이 담겨 있었다.


오스파 위원회의 결과는 6월 24일 공개된다. 그린피스는 결과와 상관없이 7월 말까지 북극 일대에서 북극보호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4월에 한국 팬들 찾아가겠다" -  루도비코 인터뷰

60세 음악가는 먼발치서 피아노 조립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틈을 타 말을 붙였다. 3년째 바이올린을 배워온 터라 배에 가지고 갔던 바이올린에 사인을 요청했다. 그는 겸손했다. 소중한 바이올린을 망쳐버리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사인을 받으며 잠시 말을 붙였다.
 

 

<루도비코와 사인 받은 바이올린, 필자>

 

# 북극에 온 기분이 어떤가.

-산뜻하다. 설렌다. 그리고 영광이다. 평생 음악을 했지만 북극에서 연주할 기회는 흔한 게 아니다. 북극의 순수함을 직접 느끼고 있다. 게다가 이번 캠페인은 의미가 깊지 않은가.

자연은 심각하게 파괴되었다.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로 고통 받고 있다. 여기 눈앞의 북극이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자연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조차 배워야 한다. 그리고 숭배해야 한다.

-북극은 사막이 아니다. 생명체들이 사는 공간이며 전 지구적 생태 시스템의 핵심부다. 산업화로 인해 얼음이 녹고 있다. 오스파 위원회를 통해 이 지역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를 바란다.

 

# 오늘 어떤 곡을 연주하나

-엘리지 포 디 아틱(Elegy for the Arctic, 북극 애가)이다. 조금 슬프고 진지한 분위기다.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았다. 세계가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의도다. 명상의 기회를 주는 음악이 될 것이다.

 

# 제목을 보니 이번 캠페인을 위해 작곡한 것인가.

-그렇다. 2개월쯤 전에 이번 캠페인을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받은 즉시 주저 없이 써내려갔다. 이미 기후변화와 북극 보호에 관심을 갖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 피아노 뿐이다. 평소 음악과 다르게 관현악, 타악 등 다른 악기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상관없다. 단 하나의 목소리로도 힘이 있을 수 있다. 북극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난 준비되었다.

 

# 춥고, 위험하다. 찬 기운에 피아노는 조율이 뒤틀어졌을 것이다. 뭐가 가장 걱정인가.

-맞다. 완벽하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운 좋게 날씨가 맑고, 바다는 잔잔하다. 그저 기대된다. 빙하와 얼음조각에 둘러싸여 연주하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하다. 현장에서 곡을 연주하다니 영광스럽다. 이번 연주의 동기와 방법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그만큼 여느 큰 연주회보다 설렌다. 기분이 좋다.
 

 

<연주를 마친 루도비코가 북극을 보호해달라는 현수막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그린피스 제공>

 

# 한국에서 연주회를 연다고 들었다.

-2017년 4월로 예정되어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연주한 적은 있지만, 한국은 처음이다. 현재 사는 곳과 자매도시인 광주에서 연주한다.

 

#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있나.

-가수 싸이를 좋아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한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웃음) 김 항해사가 배에 바이올린을 가져와서 연주하는 걸 보니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 어떤 무대를 준비 중인가

-특별한 주제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일단 초연이니만큼 내 음악을 전반적으로 들려주고 싶다. 한국 관객들의 귀에 익었을만한 곡들로 두루 구성해서 시종 즐길만한 시간을 만들겠다.

 

# 사담이다. 연주자가 굵은 반지를 끼는 게 낯설다. (왼쪽 약지에 은색 굵은 반지를 끼고 있었다. 연주회 동영상을 보니 연주 중에도 반지를 끼고 있었다.)

-몇 년 전 이탈리아 길거리에서 샀다. 반지와 이미 한 몸이 되었다. 연주에 지장 없다.

 

# 반지에 의미가 있나.

-그렇다. 깊다. 결혼반지나 그런 건 아니다. 여기까지만.

 

루도비코의 북극 연주는 그린피스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pHxA-9C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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