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에서 미국 할아버지에게 받은 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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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에서 미국 할아버지에게 받은 생일선물
  • 김인자
  • 승인 2016.09.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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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미국할머니꼬시기 4

미국에 온지 6일째 되는 날.
꿈의 왕국 디즈니랜드에 갔다. 놀이기구를 타고 싶은 마음에서가 아니라 미국사람들은 왜 베게이션으로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하는지 직접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디즈니랜드는 차로 15분거리에 있었다. 볕이 너무도 따가운 캘리포니아의 늦여름 디즈니랜드에 과연 어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실까 설레이며 가는길. 드뎌 디즈니랜드 푯말이 보이고 차를 세우려고 보니 디즈니랜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알 수 있었다. tram들 주차장만 보이고 일반인들이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보이지 않았다. 안내인에게 물으니 저쪽에서 렙턴하란다.
디즈니랜드 주차장은 디즈니랜드에서 3.4블럭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다. 큰 tram들이 바쁘게 다니면서 사람들을 디즈니랜드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기다림없이 바로 바로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인상깊었다.

디즈니랜드 어드미션은 132불이었다. 그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도 디즈니랜드에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디즈니랜드는 미국사람들이 베케이션을 오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디즈니랜드는 갓난아기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곳이라고 생각한단다.
다른 어떤 유명한 장소보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디즈니랜드에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서 빨리 보고 싶었다. 해서 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디즈니랜드에서도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찾느라 눈이 바빴다.

일 년짜리 티켓을 끊어서 매일 디즈니랜드에 와서 오가는 사람 구경을 하시는 탐 할아버지는 디즈니랜드 근처 산타아나에 사신다. 탐 할아버지에게서 디즈니랜드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팬터시 아이랜드 들어가는 문앞에서 나는 너무도 다정한 할아버지 할머니부부를 만났다.





신혼부부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물이 뚝뚝 떨어지는 클린트할아버지와 라빈할머니. 오하이이주에서 오셨는데 44주년 결혼기념으로 여행을 오셨단다.
너무도 사랑스런 두 분. 미키마우스를 어릴때부터 좋아하셨다는 할머니는 미키마우스 신발을 신고 계셨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야기하는걸 좋아하신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당신들이 이야기하는걸 열심히 들어드렸다. 환하게 웃으며 진심을 다해 라빈할머니와 클린트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정성껏 귀기울여 들어 드렸다. 그런 내가 기특하고 좋으셨나보다. 갑자기 클린트할아버지가 내 손을 잡으며 서프라이즈 프레젠트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클린트할아버지가 딱딱한 돌위에 무릎을 꿇으시는거다. 그리고 내 손을 소중하게 잡으시며 내눈을 쳐다보시며 "with respect"라고 말씀하셨다.
깜짝 놀랐다. 온 세계 사람들 앞에서 동부에서 온 점잖은 백인 할아버지가 평범한 동양인 여자한테 아픈 다리로 무릎을 꿇어 존경을 한다니.. 나는 그순간 어찌해야할지 너무도 당황스럽고 놀랐다. 아픈 다리로 무릎을 꿇으시는 할아버지때문에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그런데 손을 뿌리칠 수도 일어나시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었다. 그냥 그 순간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가만히 있었다. 클린트할아버지가 꼭 잡은 두손을 통해 전해주시는 뭔지 모를 진심이 느껴졌기에 잠시 동안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다.
클린트 할아버지가 사랑스럽게 한참을 쳐다보시며 "탱큐 레이디..." 하신다.
온 세계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 디즈니랜드에서 나는 생일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내평생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 존경한다며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는 진심어린 사랑을 내평생 또 받을 수 있을까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곳 미국에 와서 매일매일 할머니할아버지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울 할머니 할아버지들 더 깊이 사랑하리라 결심해본다. 생일날 나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이곳 디즈니랜드에서 ?
 
 

<동부에서 오신 백인 할아버지가 무릎을 꿇어 동양인 여자에게 경의를 표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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