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3조4000억대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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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3조4000억대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조직 적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0.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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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사설 도박 사이트 8개 필리핀에서 운영, 16명 구속하고 124명 입건

 종업원 100여명을 두고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8개를 운영해 14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13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오피스텔에서 8개의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A(44)씨 등 16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B(30)씨 등 1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총책 C(42)씨 등 15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과 미국 등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경기를 중계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회당 최대 100만원까지 배팅토록 해 총 입금액이 3조4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8개 도박 사이트 중 회원 명단이 확보된 4개 사이트의 고객만 11만명에 달했다.

 경찰 수사 결과 회장으로 불린 총책은 약 800억원, 사이트별 사장 2명은 각각 384억원과 206억원을 챙기는 등 이들의 부당이득 규모는 무려 140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들은 회장, 사장, 이사, 실장, 관리자, 종업원으로 직책을 분류하는 등 조직을 기업 형태로 운영하면서 인터넷 취업 알선 사이트 등에 ‘해외근무 가능, 월 200만원, 주 5일 근무, 고졸 이상’이라는 광고를 내 청년 실업자를 모집한 뒤 경기도 분당에 차려놓은 교육장에서 게임 방법 등을 훈련시킨 후 필리핀 마닐라로 보냈다.

 종업원들은 출국 전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획인서 등을 담보로 제출하고 필리핀 현지에서는 여권을 빼앗긴 채 가명을 쓰는 한편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메일 등의 SNS 사용이 금지되는 등 철저한 감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도박 수익금은 환치기 업자를 통해 국내에서 현금으로 전달받으면서 대포 폰과 대포통장만 사용하는 수법으로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국의 협조를 받아 불법 도박 사무실을 급습해 17명을 검거하고 국내의 회원 모집책 등 모두 140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현금 13억원을 압수했고 부당 수익금 중 일부가 아파트와 상가 구입에 쓰인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자금 흐름을 추적해 몰수할 예정이다.

 또 불법 도박 사이트별로 약 300여명씩 총 2400여명의 국내 총판(홍보업자)이 인터넷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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