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이 갑작스레 인천AG 개폐회식 영상감독 맡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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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이 갑작스레 인천AG 개폐회식 영상감독 맡은 배경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0.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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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 위촉 한 달 뒤 인천AG 영상감독 선임

차은택 감독의 미르재단 관련 배후 의혹을 보도했던 JTBC 뉴스룸의 당시 보도 화면.

 최순실을 정점으로 한 이른바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 사건이 엄청난 정치적,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가운데 그 불똥이 유정복 인천시장에게도 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26일 논평을 내 “박근혜 정권에서 문화예술계 황태자로 군림해 온 차은택 CF감독이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지 한 달 만에 갑작스레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영상감독을 맡았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영역과 지역을 불문하고 전 방위적으로 그 꼬리를 밟히고 있는 가운데 인천 역시 최순실과 차은택의 국정 농단 채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시당은 “유정복 시장은 당선 직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차은택씨를 급하게 개폐회식 영상감독에 선임한 이유와 경위, 그 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인천시민에게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시당은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은 물론 주요 정책까지 재단하는 등 전횡을 일삼은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선임’ 문제는 ‘최순실·차은택 게이트’의 핵심으로 다루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번 문제는 최순실 등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거대 악’이었음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대통령 시절 안전행정부장관을 거쳐 친박 실세로 불리는 유정복 시장이 차은택씨의 갑작스러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영상감독 선임 경위를 몰랐을 리 없는 만큼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며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던 우리 당은 이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진실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근혜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CF감독은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임명된 직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감독을 맡았다.

 2014년 9월에는 차씨의 대학 시절 스승이던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올랐고 12월에는 차씨와 가까운 송성각 머큐리포스트 대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차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에 각각 임명됐다.

 차씨 자신도 2015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창조경제추진단 산하 문화창조융합본부장(1급)을 맡았고 본부장이던 2015년 10월 재단법인 미르가 설립됐는데 차씨의 지인인 사무실 계약자 그래픽디자이너 김모씨가 미르재단의 사무부총장이 되는 등 차씨 인맥 상당수가 미르재단에 포진했다.

 미르는 차은택, K스포츠재단은 최순실 몫이라는 말이 나도는 배경이다.

 차씨가 비선모임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6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순실씨는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보고자료‘을 건네받아 이를 가지고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모임을 운영했는데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모임에 있었다’고 밝혔다.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순실씨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차은택씨가 2014년 7월 유정복 시장 취임 직후 9~10월에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감독을 맡은 배경이 밝혀질지, 정치권을 포함한 지역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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