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의 축제,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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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축제,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인가?
  • 류재형
  • 승인 2016.10.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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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섬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의 접목을 위한 제언
 

섬은 섬마다의 독특한 환경을 지닙니다.
과거 지내온 역사는 섬마다 비슷하지만 마을이 형성되고 같이 지내온 마을 사람들의 생태(삶)은 환경과 더불어 적응되어져 왔습니다.
 
육지와 달리 파도와 바람은 수시로 뱃길을 막았고,
안개는 순식간에 피어올라 장시간 걷어지기를 기다려야 하고,
계절에 따라 심한 온도차이에 적응하느라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는가 하면,
먹거리를 위해 조수간만에 따라 해안과 갯벌, 산, 배 위에서 지내는 시간을 자연에 순응하도록 적응해야하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한 섬의 생활이 있습니다.
 
타지 사람이 이를 적응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고,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삶을 위해 섬에 들어와 사는 것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더구나 외지사람이 생각하는 섬의 문화적 관점이 우리의 일반적 삶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입니다.
 
 














 
지난번 세 번째의 자구리축제가 10월1일,2일 문갑도에서 열렸습니다.
섬에서 주관하고 문갑도 출신의 외부 기획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서 200여명의 사람이 섬에 모여서 1박2일의 시간을 보냅니다.
섬에서의 하룻밤을 자는 것 조차 외부사람의 상식선에서 훨씬 열악함을 인정해야하는데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여러 불평의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섬의 근본적 태생을 이해하는데서 시작되지만 아직도 애정어린 생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섬에 입도하는 순간 그 곳의 생태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해심이 필요합니다.
섬의 독특한 문화적 관점으로 볼 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섬 생활, 이를 수용하려는 자세와 뭍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
섬에서의 축제?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인가? 에 초점을 맞추고 나와 섬 사람의 관계정립에서 기쁨과 힐링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인천광역시, 아니 한국의 섬들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는 나와 별개가 아니라 나누어야할 인간적 교류를 통해 문화적으로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3차례에 걸쳐 40여명이 방문한 문갑도에서의 1박2일은 참으로 훌륭한 생각들이었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섬에 들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첫 번째 방문에서 파악하고, 두 번째 방문에서 이를 실천하고, 3번째 방문에서 스스로가 즐기는 자세로 만족감을 높였습니다.
가급적 마을 분들에게 신세 안지려는 마음과 스스로 봉사하는 자세가 이를 보는 주위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역시, 멋있어 !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올라가기 힘든 곳에 계단을 만들고, 선착장 대합실에 서고를 만들어 책을 수 백권 가져다 놓았고, 식판과 그릇을 선물로 드리고,,,
 
필자는 부끄러웠습니다.
섬에 들어가, 나를 편안하게 하기위해 지불한 돈에 걸맞게 대접을 받으려는 일반적인 생각만 있었습니다.
수평선상에서 그 분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했습니다.
역시 섬이나 육지는 살아가는 것은 같은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섬 분들이 훨씬 부지런하고, 마음씀씀이가 넓고, 베푸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문갑도의 풍광보다 마을 분들이 더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시가 문화적으로 큰 아이템만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생각과 마을 지도자와의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섬의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제라도 섬의 지도자와 깊은 아이디어 교환이 필요한 시기인 듯 생각됩니다.
마을 분들도 잘 살고 싶습니다. 열정도 있고 추진력도 있습니다. 관심있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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