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로와 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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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로와 흑로
  • 김대환
  • 승인 2016.10.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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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이야기] (19) 김대환 /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이제 백로과 새들 중 백로류에 해당하는 새들의 마지막 소개로 황로와 흑로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황로와 흑로는 생긴 모습이 워낙 달라서 혼동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새들이다. 다만 황로의 경우 비번식깃인 겨울깃의 모습이 쇠백로와 비슷해서 혼동할 수 있다. 또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흑로의 백색형이 있는데 이 역시도 쇠백로나 노랑부리백로와 혼동할 수 있다.

[생태적 특성] 흑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극동아시아, 필리핀, 대만, 중국, 마이크로네시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텃새이다. 주로 갯벌이나 암반이 있는 해안에서 살며, 작은 물고기나 게,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 번식은 사람이 없는 무인도나 해안의 바위 절벽에 둥지를 만들고 번식을 한다. 황로는 파키스탄에서 동쪽으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폭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흔한 여름철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들어 전남 해남 방죽리에서 처음 번식한 드문 종이었으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전국의 백로류 집단번식지에서 번식한다(쇠백로보다 적지만 중백로보다 많은 수가 번식한다).

[형태적 특징] 흑로는 몸 전체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다른 새들과 구별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백색형 개체는 구별이 어려울 수 있지만 다리색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흑로 백색형의 다리는 전체가 푸른빛을 띤 노란색이다. 다만 노랑부리백로 겨울깃과 비슷한 면도 있으나 노랑부리백로 겨울깃은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얼룩무늬가 들어간 경우가 많고 전체가 노란색일 경우에는 부리나 눈 등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흑로 백색형의 경우는 주로 아열대에서 서식하는 종류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보고는 없다. 황로도 번식깃의 모습을 보면 머리와 목, 가슴으로 이어지는 주황색 번식깃 때문에 구별이 어렵지 않으나 비번식깃은 전체가 흰색이라 혼동이 있을 수 있다. 황로의 크기는 쇠백로 보다도 약간 작기 때문에 크기가 큰 중대백로나 중백로와는 구별이 가능하다. 문제는 쇠백로나 노랑부리백로인데 쇠백로나 노랑부리백로는 다리는 검은색 발만 노란색인 반면에 황로의 겨울깃은 다리와 발이 모두 검은색이다.

[관찰지역] 황로는 매우 흔한 여름철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습지나 논에서 관찰이 가능하지만 흑로는 관찰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관찰된다고 하지만 드넓은 남해안에서 관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제주도에 가서 흑로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제주도의 해안은 검은색 현무암이기 때문에 흑로가 숨어 있으면 찾기 어렵다.


 
  크기 다리색 발색
흑로 백색형 58 노란색 노란색
황로 겨울깃 50 진한 황갈색 진한 황갈색
쇠백로 61 검은색 노란색
노랑부리백로 겨울깃 68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얼룩무늬 노란색
중백로 68 검은색 검은색
중대백로 90 검은색 검은색


황로의 날아가는 모습



봄에 논을 갈면 자주 보는 풍경이다.
 

전형적인 번식깃의 황로



황로 겨울깃(비번식깃)의 모습
 

게걸스럽게 쓰레기를 뒤져 먹고 있는 황로
 

 흑로 나는 모습
 

현무암 지역에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흑로
 

다리가 전체적으로 노란색
 

 어려보이는 흑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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