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전국체전 승마에도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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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 농단, 전국체전 승마에도 미쳤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0.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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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주 체전, 유독 승마만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전국체전 승마 경기장을 둘러싸고 인천과 제주에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31일 성명을 내 “인천아시안게임 직후인 지난 2014년 10월 28일부터 열린 제주 전국체전에서는 유독 승마경기만 인천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에서 열렸다”며 “당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인천AG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성적과 관련됐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그 이면에는 수도권매립지 승마장 운영권, 즉 이권이 걸려 있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더민주 시당은 “정황으로 보면 최순실씨 측이 측근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려 한 것으로 당시 체전 승마경기 유치를 거부했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승마장 관련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당은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인천은 최순실씨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권에 개입하기 좋은 장소였고 친박 실세들이 몰려있던 점도 영향력 행사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국정 및 시정 농단 제보센터를 운영해 각종 의혹에 대해 수집하고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 전국체전 당시 72억원을 들여 승마경기장을 신축한 제주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한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가 대회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경기 장소를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모 당시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전횡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체전 승마경기장이 갑자기 바뀐 표면적 이유는 제주대 승마장의 배수 문제와 마사 부족 등 시설 미비였지만 대학 특례입학을 앞둔 정유라의 출전 편의와 좋은 성적을 기대한 것이 진짜 이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딸의 전국체전 성적에 대한 기대는 부수적 효과에 불과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막강한 힘을 과시한 최순실씨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운영권을 사실상 장악하려 했다는 것이 더민주 시당이 받은 제보의 내용이다.

 서울대표로 인천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에서 열린 제주 전국체전 마장마술 경기에 나선 정유라씨는 출전 선수 26명 중 6위에 그쳤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대한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1억8444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났지만 이에 불복한 대한승마협회가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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