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섬 마을에는 꽃과 나무들이 정겹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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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섬 마을에는 꽃과 나무들이 정겹답니다
  • 최정숙
  • 승인 2016.11.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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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섬섬] (19) 백령도, 꽃과 나무


<백령 중화진 포구 창고 앞 코스모스들> (수채,종이, 54x39cm)

 
요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한 없이 수치스럽습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도 않고 증폭되는 궁금증에 한없이 인터넷 뒤지느라 눈과 손에 중독 증세가 오면서 온 촉각이 나라 꼴 소식으로만 향하여졌습니다. 일상 생활이 이러면 안되지 싶기도 하고 아예 뉴스를 안 보고 안 듣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절망 가운데 빛이 보인다지요.

민초들이 다시 한 마음으로 모이는 그 거대한 물결을 보며 아! 이 나라는 결국 국민이 살아 있구나를 확인하며 마음을 일으켜 세웁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시끄러운 시국과 맞물려 더욱 몸과 마음이 춥지만 백령도를 거닐며 그린 꽃과 나무들의 그림으로 따뜻함을 나누려 합니다.



<백령진촌 성밑마을 집마당엔 두그루의 나무가 집 지키는 파수꾼처럼 보입니다> (수채, 종이, 54x39cm)
 
 
예전 도시의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마당이나 뒤뜰에 꽃밭을 가지고 있었지요.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주택들을 허물어 버리고 높다란 아파트빌딩들을 우뚝우뚝 세우다 보니 우리들은 어느덧 삭막함 속에 사는 것에 익숙해 있지요. 그러나 백령섬에 가면 집들은 작고 소박하지만 집 주변으로 꽃과 나무들로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들이 화가의 눈에 들어와 시각적인 기쁨을 줍니다.



<백령 배꼬지 할아버지집 앞 장미넝쿨 꽃들은 올해 가 보았더니 새집을 짓는 바람에 없어져 버렸네요>
(수채, 종이, 54x39cm)

골목길 담을 따라 피어난 넝쿨 장미나 담 너머 초라한 집 마당에도 어김없이 작고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거나 올망졸망 화분에 담겨있어요
자연과 하나인 듯 섬사람들이 욕심 없이 살아가는 여유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바쁜 일상을 쫓느라 여유가 없으니 그 속에 나를 가만히 내려놓고 작은 행복을 담아봅니다.



<섬집 햇살 따스한 마당에 올망졸망 심어놓은 꽃화분> (수채, 종이, 54x30cm)
 

크게 숨을 들이켜서 백령섬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 시원하고, 봄에 섬을 찾아 들과 야산으로 거니노라면 지천으로 핀 진달래와 벚꽃들이 마음을 살랑살랑 감미롭게 해 줍니다.
마을 안으로 정겹게 붙어있는 집집 울타리마다에는 개나리들이, 집 마당은 목련나무와 동백나무, 튜립, 수선화, 이름 모르는 야생화와 온갖 풀들이 자유롭게 어울려 섬 전체가 한바탕 꽃축제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백령 시장 골목 길가에 만개한 이름 모르는꽃> ( 수채, 종이, 54x39cm)


<백령 사곶 민박집에 등나무꽃이 활짝> (수채, 종이, 29x21cm)


<백령성당 너른 풀밭에 연인처럼 서있는 두나무> (수채, 종이,35x25cm)

<백령섬 언덕에서 이파리 떨어진 나무들도 저무는 노을을 감싸 안고 겨울 채비를 합니다>(수채, 종이,35x25cm)
 

2016 11 11 글 그림 최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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