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신비로움이 가득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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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신비로움이 가득한 섬
  • 고제민
  • 승인 2016.11.2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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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섬·섬] (20)이작도

 

이작도-부아산 65×91(cm) oil on canvas 2016

 


‘이작도’는 옛날에 해적들이 살아 이적도(伊賊島)라 불렸답니다. 지금은 이작도(伊作島)라 부르고 큰 섬은 대이작, 작은 섬은 소이작입니다. 대이작도에는 꽤 높은 산이 있는데 아이를 업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부아산’이라 부릅니다. 이름마다 깃든 사연만으로도 정겨웠습니다.
 
부아산 오르는 능선 따라 뾰족하게 선 암석들은 산의 정기를 더해주는 듯하고, 정상에 서면 승봉도, 소이작도, 사승봉도, 덕적도, 소야도, 굴업도 등 많은 섬들이 사방으로 펼쳐집니다. 그 한가운데 서니 넓은 바다의 기운이 나한테로 모여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이작도에서는 하루에 한번 바다가 열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바다 숨결이 새겨진 모래사장, 그 숨결을 더듬으며 모래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신기루 같은 풀등입니다. 이 아름답고 신비한 풀등이 인간의 욕심으로 훼손되어 점차 사라지고 있다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섬에 오면 사라지는 것들에 먼저 눈이 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남기고 싶어집니다.
 
1967년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로 유명한 계남분교는 이제 폐교가 되었습니다. 운동장을 뒤덮은 무성한 잡초가 교실 안으로 넘어 드는 모습에 마음 한켠을 쓸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처럼 반짝여 마음 속 온기를 불러 일으켜줍니다.
 
많은 전설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섬, 멀어져 가는 이의 뒷모습처럼 쓸쓸한 섬, 동화 속 신비로운 이야기가 현실이 되듯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2016. 11. 24 글 그림 고제민)

 


 

 이작도 - 풀등 33×77㎝ oil on canvas 2016
 

 
 

                   
이작도-계남폐교 56×45.5(cm) oil on canva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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