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으로 타오르는 봉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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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으로 타오르는 봉홧불
  • 지창영
  • 승인 2016.1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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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지창영 / 시인, 평화협정운동인천본부 대표



박근혜 탄핵은 시작일 뿐
 

드디어 박근혜 탄핵에 성공했다. 촛불은 꺼지지 않고 오히려 횃불이 되어 일렁였고, 정치권은 이에 힘을 얻어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작은 언덕을 넘었을 뿐이다. 박근혜 일당을 끌어내린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이 민중의 뜻을 외면하고 소수 기득권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함으로써 발생한 비극이다. 청와대를 제집 드나들 듯 했던 최순실이 배후조종자라면, 사드를 팔아먹으려 하는 미국은 원격조종자다. 미국이 비호하고 간섭하는 한 이 나라의 대통령은 언제고 꼭두각시가 될 수 있다.

 

꼭두각시의 특징은 친미반북이다. 미국을 등에 업고 있는 한 친미를 지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이 북코리아와 대결을 멈추지 않는 이상 꼭두각시 또한 반북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친미반북 정치체제의 적폐는 박근혜에 이르러 임계점에 이르렀고 급기야 폭발했다.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하는 정권, 북코리아와는 적대관계로 지탱해 온 정권의 폐단이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이다.

 

꼭두각시의 특징은 친미반북

 

이승만은 우리 국민의 뜻이 아니라 미국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됐다(1948년 7월 20일). 그가 부르짖은 것은 북진통일이었다. 이승만 정권 하에서 평화적 통일을 모색하던 김구는 암살당하고 말았다(1949년 6월 26). 박정희가 군사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자 미국은 쿠데타 정권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북과의 대결을 부추겼다. 박정희 치하에서 민족의 걸출한 지도자 장준하는 타살이 확실시되는 죽음을 맞이했다(1975년 8월 17일). 전두환이 군대를 동원하여 광주에서 우리 국민을 죽여 가면서 역사를 가로챘을 때 미국은 유혈진압을 묵인함으로써 사실상 전두환 군사정권을 지지하게 됐다.

 

이들 정권은 하나 같이 친미반북으로서 수많은 민주 인사들을 고문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연명해 왔다. 가장 큰 탄압의 도구는 역시 반북 프레임이었다. 간첩이라느니 북의 주장에 동조한다느니 하는 누명을 씌우면 그 어떤 주장도 서리 맞은 잎처럼 맥없이 떨어지곤 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에서는 그나마 민중의 편에 서고자 했으나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체제의 그물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다. IMF 관치금융의 치욕을 겪어야 했고 한-미 FTA도 울며 겨자 먹기로 체결해야 했다. 통일을 위해서도 혼신의 노력을 했으나 그마저도 집요한 반북 공작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으니 그것이 ‘퍼주기’ 프레임이다. 친미반북 배후세력은 끈질긴 공작으로 결국 이명박 정권을 세웠고 그것이 박근혜로 이어졌다.

 

박근혜 사태로 인하여 박정희 신화도 무너지고 배후세력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이는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친미반북세력이 더 이상 치졸한 방식으로 목숨을 이어나가지 못하도록 끝장내는 것이다. 배후조종자 그리고 원격조종자까지 모조리 심판하고 청산한 다음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다.

 

우주의 도움, 평화협정

 

일제강점기 35년, 그 암울한 시기에 불현듯 해방이 찾아온 것은 안으로는 민족의 투쟁 덕이요, 밖으로는 국제정세의 흐름 덕이었다.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헬조선을 부르짖을 만큼 암담하고 참담한 현실에 갇혀 있었다. 이제 그 출로가 보이니 안으로는 촛불을 든 민중의 혁명이요, 밖으로는 평화협정을 중심한 국제정세다.

 

때마침, 국제정세의 흐름이 북-미 간 평화협정으로 가고 있다.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다.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려 할 때 밖에서 어미 닭이 껍질을 쪼아 도움을 주는 격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북을 핑계로 민중을 탄압할 수 없게 된다. 이른바 종북 프레임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미국도 이 나라를 원격조종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친미반북 세력은 기댈 언덕을 잃게 된다. 그러면 비로소 진정한 민중의 역사가 시작된다.

 

안으로는 촛불의 파도가 승리하고 있으며 밖으로는 평화협정이라는 정세가 무르익고 있으니 우리의 혁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역사의 대전환점에 서 있다. 민족의 진정한 해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촛불은 새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횃불이고 봉홧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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