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공단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자신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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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공단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자신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모른다’!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6.12.2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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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공단 화학물질 사용 및 관리 실태조사 발표
5명 노동자 매탄올 중독에 의한 실명사고
853명의 가습기살균체 참사
유해화학물질 관리 실패와 시스템 부재를 증명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수는 10만종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4만 3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2월 파견노동자 5명의 메탄올 중독에 의한 실명 사고와 853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사업장에서의 유해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의 부재와 정부의 생활 속 유독화학물질 관리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다. .

우리는 일터에서나 생활 속에서 내가 쓰고 있는 화학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지 못한 채로 수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작업현장에서 화학물질에 의한 직업병, 화재·폭발 사고 등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건강한노동세상>과 <인천지역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은 (주안)공단의 화학물질 사용 및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본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2주간 11차례 주안공단 일대에서 일하는 노동자 121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119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34개 사업장에 대한 조사였는데 그 결과 주안공단 노동자 10명중 9명이 자신과 동료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모른다라고 응답했다.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해야
관련교육도 10명중 5명만 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노동자의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화학물질의 유해 위험성 정보가 담겨있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갖추어 두어야 하며, 물질안전보건자료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화학물질을 담은 용기에 경고표시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1년에 2회 소음/화학물질 등 유해한 작업환경을 측정해서 결과를 작업자에게 알려야 하며, 측정 대상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작업자에게는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10명 중 5명(51.5%)이 화학물질 관련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이 65.8%로 높게 나타나 사업장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작업자의 알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진단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10명중 1명은 화학물질 피해경험
화상, 두통, 구토, 시력손상 호흡기 질환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대부분이 ‘없다’라고 응답했지만 피해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10명 중 1명 이상으로 사업장의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해 사례는 화상이 가장 많았으며, 피부질환, 기침/가래, 두통, 구토, 시력손상, 호흡기질환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


88%가량의 노동자가 사용하는 화학물질 몰라
2016년부터 화학물질관리법 시행으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확인가능


거의 대부분의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적어도 1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거나 간접적으로 노출되면서도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이름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모른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93명(88.6%)으로 거의 대부분이 자신이 또는 동료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모르고 있었다.

노동자의 알권리는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권리이다. 하지만 아직도 노동자의 대부분은 자신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으며, 어떤 유해위험성이 있는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화학물질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각 사업장 단위의 화학물질 취급량 및 위험성 정보가 공개되었다.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이 일하는 사업장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얼마나 사용되는지 알 수 있다. 
 


인천지역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은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주안공단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화학물질 사용 및 관리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며, 공단의 노동자들이 더 이상 자신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실태조사 결과 및 화학물질 유해위험성 사례 및 정보를 제공하고 노동자의 알권리를 홍보하고있다. 

*관련 문의
인천지역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 인천시 부평구 대정로 80 2층
Tel : 032-525-0497 / E-mail : iclabor04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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