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의 예술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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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시대의 예술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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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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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9월 한 달간 개최

디지털아트 작품에 특화한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이 9월 한 달간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세계도시축전의 일환으로 열렸던 행사가 독립한 것이다.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이 총감독을 맡아 '모바일 비전'을 주제로 모바일 시대에 등장할 미래 예술의 모습을 점친다.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전시는 얼핏 미술 전시라기보다는 미래의 과학기술 체험전 같은 느낌이 든다.

노소영 총감독은 30일 열린 프레스오픈에서 "기존 예술에 익숙한 사람들은 어떻게 디지털 아트를 감상해야 할 지 혼돈이 올 수 있다"며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더는 예술이 고고한 영역이 아니라 사회 속으로 어떻게 들어오고 있는지를 살피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여러 개의 주제전은 멀리 떨어져 감상해야 하는 기존의 미술 전시와는 달리 대부분 관객이 작품을 만지고 움직이거나 뭔가를 작동해야 관람이 가능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웨이브'전은 인간의 시각과 후각, 청각 등 여러 감각을 동원해 온몸으로 느끼는 전시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2인조 '세노코즘'의 '빛 접촉'은 두 명 이상의 관객이 있어야 감상할 수 있다.

좌대 위에 놓인 작은 공 위에 누군가가 손을 얹은 뒤 또다른 관객이 첫번째 관객과 접촉한 뒤에야 작품에서는 빛이 나고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인간의 몸에 흐르는 정전기를 이용한 작품으로 관객의 참여 정도에 따라 빛과 소리도 다양하게 변한다.

 
세노코즘의 빛 접촉

미국 출신의 오스트리아 작가 쿠르트 헨트쉬래거의 작품 '지'(ZEE) 역시 온몸으로 체험해야 한다. 짙은 안개로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는 방안에서는 조명이 번쩍번쩍 비추고 알 수 없는 소리도 끊임없이 들려온다. 관객은 방에 설치된 밧줄에만 몸을 의지하며 빛과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장르 간 경계가 흐릿한 '블러'전은 '유나이티드 비주얼 아티스트'의 작품 '빛의 속도'로 시작된다. 관객은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서 빛나는 광섬유와 소리를 통해 공간이 어떻게 구획됐는지를 인식하게 된다.

미국의 '딜러스코피디오+렌프로' 스튜디오의 작업인 '범죄에 맞는 처벌이 내려지는가'도 흥미롭다. 흰 방안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에는 약물복용, 성적 이상, 내부자 거래, 불법공모 등 여러 범죄명이 적혀 있다. 관객이 범죄의 종류를 선택하는 순간 터치스크린 화면은 범죄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감옥 디자인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아트'전은 스마트폰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에 익숙한 세대라면 그리 새로울 게 없을 듯한 전시다.

고승유의 작품 '미싱 유'는 벽에 걸려 있지 않다. 벽에는 검은 테두리의 빈 사각형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의 앱을 구동시키고 사각형을 찍으면 그때야 스마트폰에 이미지가 나타난다.

 마이크에 '후~'하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마치 유리창에 김이 서린 듯 이미지는 뿌옇게 흐려지고 그 위에 관객은 유리창의 김을 없애듯 직접 손으로 글씨를 그릴 수 있다.

나머지 작품들도 역시 스마트폰의 앱을 구동시켜 벽에 붙은 이미지를 찍는 식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쳐 감상할 수 있다. 김준, 김태윤, 로와정, 이동기, 이이남 등이 참여했으며 1960년대부터 인터랙티브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을 해 온 '미디어 아트의 대부' 로이 애스콧(영국)의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이밖에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송도 9경'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투모로우 스쿨',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를 소개하는 '센스 센시스'전이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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