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공교육 정상화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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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공교육 정상화의 초석
  • 정영기
  • 승인 2017.04.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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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정영기 / 인천대 윤리교육 전공

<인천in>이 지난 2월 부터 [청년컬럼]을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1월에 공개모집한 20대 청년 7명이 참여합니다. ‘청년실업’으로 대표되는 요즈음, 20대들이 바라보고, 겪고있는 우리 사회의 실상에 대해 함께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시대 우리나라의 청년들, 인천의 청년들이 갖고있는 비전, 그들이 부딪치고 있는 다양한 문제, 그들의 문화, 희망과 좌절·고민, 지역의 이슈는 무엇인지 공유하고 공론화합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한 시도가 대한민국 교육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입시, 성적 경쟁위주의 학교 풍토에서 시험 없이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도와주는 ‘자유학기제’가 바로 그것이다. 2015년 시범적용을 마치고, 2016년부터 3천213개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었고 2017년 역시 순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박힌 돌을 밀어내기에 작은 변화라 할 수 있지만 이 날갯짓이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어떤 신선한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에서 해방되어 끼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미니어처 제작하기’, ‘대학생들과의 멘토링 시스템’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자유학기제’가 도입된 이유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OECD 국가 23개국 중 23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2015년엔 19위, 2016년엔 다시 꼴찌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세계 경제순위 11위에 달하는 대한민국에 처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입시중심의 과열된 경쟁과 사교육 열풍 및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생각해보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학생의 장래희망이 ‘없다’는 비율이 초등학생에 비해 급증(초등 12.9% -> 중등 31.6%.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4)하며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시 교육부의 입장이었다.

또한, 국제적 흐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쟁과 등수를 중시하며 더 많은 문제를 맞추는 학생을 찾던 고리타분한 방식에서 벗어나서 의사소통 능력, 협동 능력, 자발적 참여 능력 등 핵심역량을 중시하는 국제 교육의 추세에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들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한 교육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한 학년 동안 학생들이 시험 없이 자신의 진로를 자유롭게 모색할 수 있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도입이 되었든, 이 자유학기제는 확실히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꿈과 끼를 증진시키는 새로운 학교 교육의 모델을 제시했으며 학생, 교사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결과, 학교생활 행복감·수업참여·수업운영 등 여러 측면의 만족도가 시행 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실제로 국·영·수 주요과목에서도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교에서 더 높은 학업성취도가 나왔다.

한편, 3천213개의 중학교에서 시행한 자유학기제에 대해 '내일신문'의 학부모 여론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우수’ 평가를 내렸다. 학부모 여론조사에서도 한 학기가 아닌 한 학년 동안 시행되는 ‘자유학년제’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2%에 달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도 낮아지고, 학업 성취도도 높아지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학생들에게 학교에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십중팔구 ‘시험 없는 세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좁은 땅덩이에서 우수 인재를 찾아내려면 경쟁자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시험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학생들은 꿈이 완성되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단계가 아닌 2차 성징을 겪으며 성장의 변화를 겪고 자아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으며 나를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봐야 한다’, ‘나중에 백수가 되기 싫으면 공부해야해’라고 부모님들도, 사회도 학생들에게 못이 박히도록 그 생각을 주입시킨다면 자신조차 혼란스러운 학생들에게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일본 여행을 가서 일본의 고등학생에게 질문을 하나 받았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은 학교수업을 얼마나 들으며, 집에 언제가요?” 8시에 학교를 가서 1교시를 하고, 2교시를 하고, 보충학습을 하고 …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가면 저녁 10시다. 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나서 머리가 쿵하게 되는 질문을 받았다. “에.... 우리는 4시 30분에 끝나요. 도대체 한국 학생들은 언제 놀아요?” 그렇다.. 국가의 교육정책상 아무렇지 않게 따르고 있었던 것이 외국인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이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며 집에 돌아와서 밀린 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다녔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가 4시 30분에 끝난다는 말에 의아함이 들며 너희는 끝나고 무엇을 하냐고 물었더니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필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까지 잊지 않는 신념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면서 살자’라는 것이다. 물론 현실 앞에서 몇 번이나 고민의 시간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 4월부터 필자는 중학교의 현장으로 교육실습을 나가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요’ 라고 말할 생각이다. 조금은 위험할지 몰라도 살아오면서 그것 만큼 나를 굳세게, 즐겁게 만들어준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의 성과로 우리는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받고 싶은 교육이 무엇이며 무엇이 학생들을 위한 길인지를 말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특징을 말한다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 매년 공교육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학원 심야교습 제한 정책도 시행되고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말하고 싶어 하고, 힘들면 가끔 우리에게 기대고 싶어 한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 학생들의 자발적 목표 설정과 흥미 탐색이 그들의 동력을 더 이끌어낼 수 있다. 자유학기제의 작은 날갯짓이 발판이 되어 진정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받고 싶은 교육을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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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사랑 2017-04-05 15:57:24
자유학기제라는 것을 어떻게 학교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지 실상부터 알고 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현실과는 괴리감이 큰 이상론에 불과한 제도, 학생들이 갈 곳도 마땅치 않고, 프로그램도 부족해서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있는 실상을 아는지 모르겠다. 탁상공론이 이 나라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망쳐놓은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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