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이 시민들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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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학이 시민들에게 남긴 것
  • 이현열
  • 승인 2017.04.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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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현열 / 인하대문화경영심리연구소
<남구 학익1동 동양화학 옛터 ⓒ유광식>

인천 남구 학익동 동양화학의 옛 공장 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곳은 동양화학이 지역개발 차원에서 시에 기부 체납한 부지로 상업·문화·창조혁신 용지와 함께 극동방송 옛 건물과 선교사 사택, 경인방송 건물 등이 있는 5만여㎡의 산업시설이었다.
 
지난해 10월에 인천시는 이 곳을 ‘인천 뮤지엄 파크’으로 조성하기로 확정하고,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시립박물관을 이전할 계획이 마련되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7년 동안 시비와 국비, 민관합동개발 등 사업비 2,800여 억 원을 투입하여 화랑과 서점, 영화관, AR·VR 등 문화시설들을 집적하여 인천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시에서는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예술계와 학계, 시의원, 공무원 등 관련분야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인천 뮤지엄 파크 조성계획>은 2011년 겨울에 남구에서 시작되었다. 필자가 동양화학의 이전 계획을 듣고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는 “동양화학 본관 산업시설을 문화예술 관련 시설로 잘 활용하고 옛 극동방송 부지에 존재하는 사택을 보존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기대였다. 필자의 전공이 공공미술 쪽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기대였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문화중심 창조도시 남구’라는 비전을 이루려는 박우섭 구청장과 공무원들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동양화학의 문을 두드리는데 성공하였다.
 
동양화학은 인천 해변가에서 조그만 공장으로 시작되었다. 전쟁으로 생계조차 어려웠던 실향민은 물론 전국에서 모여든 민초들에게 일자리가 되었고 남구에게는 지역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동양화학 남구공장이 만든 수많은 일자리는 인천 도시화를 선도하는 도화선이 되어 인천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이 남구로 몰려들었고 공장들이 남구지역을 너머 세워졌다. 남구 공장들이 남동구와 연수구로 가고 지방으로도 가야만 했다. 동양화학도 지방으로 갔다.
 
이때 동양화학은 남구를 그냥 떠날 수는 없었다. 그동안 남구와 함께 성장해온 동양화학은 일자리가 되었던 공장 자리를 시민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남겼다. 초현대식 신흥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는 용현·학익지구에 살게 될 주민들은 산업시설과 공장굴뚝이 없는 문화예술이라는 소중한 공간을 갖게 되었다.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남구에는 어마어마한 선물이다.
 
뿐만 아니라 남구는 동양화학 본관과 산업시설을 인천 산업발전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유적지로 보존하고 극동방송 부지와 송암미술관은 주안의 인천문화산업진흥지구와 연계된 문화산업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 해외선교 라디오방송 송출건물인 극동방송 건물과 선교사 사택 등은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인천의 새로운 명물로 만들 수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남구는 문화중심 창조도시를 튼튼하게 구축해왔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남구는 전국 최초로 미디어 창조도시를 꿈꾸고 있다.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천 뮤지엄파크’는 남구의 ‘또 다른 시작’ i미디어시티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남구 주민들은 이 곳에 마련된 문화예술 창작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고 인천문화산업진흥지구는 주민들의 문화예술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갖게 되었다.
 
 필자는 남구 주민의 한사람으로, 2011년 겨울 약속의 역사적인 자리를 함께 있었다. 동양화학이 남구에 남긴 기부약속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그때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늦게나마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남구가 인천의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는 그 날까지 동양화학과 함께 맺은 약속을 잊지 않을 것이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인천 뮤지엄 파크’로 태어나도록 약속을 지킬 것이다.
 
 
<참고> 2011년 12월에 인천 남구와 함께 발표한 구 동양화학(현oci) 본관, 극동방송 부지에 대한 문화예술 ‘창작공간 조성계획’(안)을 소개한다. 앞으로 인천남구 시민들과 함께 공론을 모아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동양화학 본관·극동방송 부지에 대한 문화예술창작공간 조성계획(안) -
 
■ 연구배경
1. 남구의 문화중심 창조도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접근과 인프라 구축
2. 주민의 문화예술 활동 공간 마련을 통한 주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
3. 문화콘텐츠 산업의 기반 마련을 위한 창작공간 조성
4. OCI 이전에 따른 사택(옛 극동방송 부지)부지 등 활용
 
■ 연구목적
1. OCI 본관 및 사택의 문화적 활용을 위한 기본 개념 및 방향 설정
2. OCI 본관 및 사택의 문화적 활용에 따른 창작공간의 성격 수립 및 운영 프로그램의 기본방향 연구
3. OCI 대상 부지활용방안을 위한 과제제안서를 매개로 부지 기증 유도 및 사업 추진의 기반 형성
 
■ 운영체계
1. 민,관 협치 방식의 시도를 통한 자율 운영의 기조 유지
2. 기간별(단,중,장기) 예술단체 입주를 통한 단체의 기획 및 운영 환경 안정화
3. 문화콘텐츠 기업 입주 유도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4. 문화 관련 임대 사업자 대상 활동 규정 작성과 전체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갖는 통합 운영 체제 구축
5. 주민 자치 운영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공동체 기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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