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를 쉐어(Share)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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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를 쉐어(Share)하자
  • 안정환
  • 승인 2017.07.0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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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안정환 / 연세대학교 의공학부

지난 6월 12일, <인천in> 청년칼럼으로 활동하다 알게 된 분이 학익동 부근에 쉐어하우스 오픈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하기 위해 찾아갔었다. 쉐어하우스는 8차선 도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택·아파텔 단지에 자리하고 있었다. 내부 디자인이나 대여가격은 20대들이 혹할 만큼 매력적인 것이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용도로 머무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스트하우스보다 포괄적인 공간이었다. 숙박만을 위한 공간으로 단정하기에는 한층 진화한 시스템이다.

공유경제의 주요 사례로 꼽히는 쉐어하우스는 1인 가구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도록 고안된 주거 행태다. 침실, 책상 등 개인의 독립 공간은 따로 부여해 사생활은 보장하면서 부엌 거실 마당 등은 공용공간으로 갖춘 주거공간을 일컫는다. 
 
내가 초·중학교 때는 친구들이 찾아오거나 과외선생님이 오면 내 방에서 놀거나 공부를 했다. 거실에서 친구들과 놀자니 부모님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서 자유롭지 못했다. 나와 관련된 손님이 오면 사랑방의 역할이 주로 내 방에서 이루어졌다. 때로 좁기도 하거니와 주방도 화장실도 없는 사각의 공간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과외나 약속도 카페에서 이루어지고 사무적인 일을 처리하는 데도 카페를 애용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대학생들 역시 조별과제나 스터디모임 같은 활동 무대로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카페도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커피를 마셔야 하고 되도록 손님들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구석쪽으로 앉아야 한다. 더불어 주인장의 눈치도 봐야하고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가는 손님들에게 눈총받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쫑파티나 급한 과제로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에서 하자니 대접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불편한 일이다. 도서관은 24시간 하는 곳도 찾기 힘들 뿐더러 토의할 공간도 여의치 않다.

이처럼 혼자든 함께든 마땅한 공간을 찾고 싶을 때 쉐어하우스는 제격이다. 쉐어하우스는 보통 방 1개에 2~3인 정도로 공동생활을 하는 민박업, 숙박업을 기본으로 운영된다. 원하는 기간만 대여할 수도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집에 여러 입주자에게 방을 임대하는 형식으로 게스트하우스보다 발전된 형태다. 특히 대학생, 외국인들,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기 주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쉐어하우스의 방 구조는 대부분 심플하고 단정하다. 하루를 빌리거나 혹은 대실을 하면 안락한 분위기의 방에서 조별과제, 회의, MT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고시텔처럼 방 1개로 구성된 곳이 대부분이나 주택이나 가정집과 비슷한 환경이다. 짧으면 하루에서 길면 한 달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건 쉐어하우스를 이용해본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게스트하우스나 고시텔은 알아도 쉐어하우스의 존재와 개념을 모르는 청춘들이 많다. 휴대폰 어플에 에어비엔비나 아고다 등 호텔부터 쉐어하우스까지 숙박시설을 소개하고 연결시켜주는 앱이 있으나 이 역시 관심을 가지고 아는 사람들만 이용한다. 돈도 궁하고 경험도 많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더 많이 알게하고 이용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강원도로 빙어낚시를 간 적이 있다. 밤늦게 숙소를 못 찾고 헤매다 어느 식당에서 잠시 멈춰 섰다. 음식주문을 하다가 식당주인이 우리의 사정을 알게 됐고 여기저기 연락해보고는 지인의 숙소로 연결해줘 편히 쉴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쉐어하우스가 지금처럼 아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소극적 숙박시설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에게도 알려지기를 바란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쉐어하우스 근처 식당과 MOU를 맺어 연결한다면 젊은 여행객들이나 우리말이 곤란한 외국인들도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혹은 가까운 대학교 게시판에 쉐어하우스를 이용하고 SNS으로 후기를 남기거나, 다른 이를 추천한 사람에게는 이용료 할인을 해주는 등의 홍보물을 올린다면 홍보도 하면서 이용객들의 만족도 챙길 방안이 될 것이다.

JTBC에서 방영하는 <알쓸신잡>에서 한국에 각종 카페가 많은 이유를 말했다. 사라진 툇마루(사랑방, 수다방)문화를 카페가 대체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음료 하나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카페를 선호하고 이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쉐어하우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쉐어하우스는 충분히 툇마루 문화의 연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장소를 제공하는 쉐어하우스는 새로운 주거개념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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