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은 지자체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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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은 지자체 안중에도 없나?"
  • 이병기
  • 승인 2010.09.2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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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주안 SSM 가맹점, '일시정지권고' 무시 공사 강행


SSM 가맹점 입점이 예정된 주안점. 인부들이 떠나고 자물쇠가 잠겨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17일 오전 8시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인천시의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SSM 가맹점을 출점하기 위해 주안점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강행했다. 홈플러스가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법적 권한이 없는 지자체의 '권고'를 무시한 처사여서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때마침 SSM 가맹점 출점을 감시하던 상인들의 제지로 내부 공사는 중단됐으나, 지난 사례처럼 새벽을 틈타 개점을 강행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날 주안 SSM 가맹점에서 만난 한 상인은 "아침 8시 반 정도에 인부들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고 들어왔지만 가게 앞을 지키던 상인들이 막았다"면서 "인부들은 뒷편 창문을 통해 들어가 공사를 강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후 인천시 공무원이 나와 '일시정지 권고 중이니 당분간 개점을 자제하라'고 말해 인부들이 돌아갔다"면서 "하지만 공사 책임자로 보이는 이가 공무원 말을 무시하고 다시 인부들을 불러 계속 지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인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박우섭 남구청장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취재진이 찾아갔을 때는 상인들이 모여 지키고 있을 뿐, 가게 입구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고 인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홈플러스가 공사를 강행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우섭 남구청장이 지역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방문을 할 예정이었다.

오후 3시께 주안 입점 예정지에 도착한 박우섭 구청장은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중소기업청에 'SSM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려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구청장은 "재벌기업들이 지켜야 할 부분이 있음에도 후안무치한 일처리를 하고 있다"면서 "개인을 내세운 편법으로 막무가내식 개점을 강행하고 있다"라고 나무랐다.

한편, 상인들은 SSM 가맹점 입점이 예정된 곳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 활동과 더불어 중기청에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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