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서포터즈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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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서포터즈가 되어보자
  • 김인수
  • 승인 2010.09.28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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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축구장에 가면 특정한 집단을 볼 수가 있다. 이 집단은 특정팀의 유니폼을 입으며, 특정 지역에 몰려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응원가를 크게 부르며 깃발을 휘두른다. 그렇다 바로 서포터즈들이다.

서포터즈들의 응원방식은 다른 스포츠의 응원과는 다른 점이 있다. 다른 스포츠의 응원이 구단에서 준비한 응원단장이 주도한다. 하지만 서포터즈들은 자기들 스스로가 응원을 주도하며 따른다. 즉, 서포터즈는 팬들인 자신이 직접 경기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경기는 시합만이 아닌 관중, 응원, 이벤트, 프론트의 진행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것이다. 즉, 서포터즈들이 경기의 또 다른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포터즈들을 흔히 12번째 선수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서포터즈의 활동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서포터즈를 하고 싶으나 잘 몰라서,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가 여기에 있다. 서포터즈 활동을 꿈꾸고 있는 그대에게 길잡이가 지금 당신의 길을 안내한다.

1. 경기 전

서포터즈 활동을 결심했다면 먼저 경기일을 확인한다. 당연한 절차다. 경기가 없는 날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응원을 하러 간들 무슨 소용인가. 빈 좌석 속에서 혼자서 응원을 할 수는 없다. 우선 경기일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그 날의 경기가 홈 경기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기본적으로 서포팅의 순서는 홈경기이든, 원정경기이든 다 비슷하지만 첫 번째 단계가 달라진다.

우선 홈경기일 경우에는 그냥 경기장으로 가면 된다. 보통 시합은 구단 홈페이지에 공지된 시간에 시작된다. 예를 들어 시합이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다면, 심판이 휘슬을 오후 3시에 분다는 뜻이다.  최소 10분 전에는 경기장에 도착하도록 하자. 표를 발권받고, 표를 제출하고, 좌석을 찾거나 화장실에 들르고, 먹거리를 사는 것도 계산을 해야 한다. 특히 서포팅에서 물은 아주 중요하다.

90분 내내 소리 지르고, 뛰다보니 수분 보충이 절실한 것이다. 10분 내에 경기장 입장과 생수 사기 그외 볼일을 보고서 N석으로 간다. 이러하면 서포팅의 1단계는 마무리다.

보통 서포터즈는 골대 뒤 지역인 N석과 S석에 자리한다. 보통 홈팀이 N석에 앉고, 원정팀이 S석에 앉는다. 단 대전과 2010년의 대구는 홈팀이 S석, 원정팀이 N석에 위치한다.

참고로 원정의 경우엔 이 절차가 약간 복잡하다. 인천은 원정경기에 참석할 경우, 우선 공식서포터즈인 미추홀 보이즈에 가입을 한다. 가입비는 없다. 미추홀 보이즈 메인 화면에서 원정신청란을 클릭한 후, 해당 경기 글에 자신의 참석한다는 글을 남긴다. 그리고 홈페이지 공지란에서 해당 경기에 관련된 공지글을 읽는다. 여기에는 몇 시까지 어디로 오라는 글이 있다. 보통 문학경기장역에서 모인다.

약속시간 보다 10분 빨리 약속장소에 도착하면 사람들과 함께 버스가 보인다. 바로 원정버스이다. 이제 이 버스를 타고서 원정경기에 나선다. 버스비는 없다. 단, 입장료는 반드시 지참하여야 한다.

2. 경기 시작과 끝

경기가 시작되면 다른 할 일은 없다. 소리 높여 응원가를 부르고, 박자에 맞춰서 뛰면 된다. 단 응원가를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우선 응원가는 따라 부르기 쉬운 것이 전제되어 만들어 진다. 몇 번 따라 부르다 보면 저절로 입에 익는다. 또한 경기장 전광판에는 응원가 가사를 틀어주는데, 이것을 보고서 따라 불러도 좋다.

 

(콜리더의 지휘에 따라서 응원가를 부르면 된다.)

처음에는 어색할 것이다. 맨 정신에 어떻게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뛰어다니지? 할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단 한 번의 용기이다. 딱 한 번이면 된다. 딱 한 번 다른 서포터즈들과 함께 소리를 지르면 그 때부터는 일사천리이다. 일단 한 번 했는데, 두 번을 하던, 세 번을 하던 무슨 상관이랴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도 쑥스럽다면 인천콜부터 시작하자. 박수를 2-1-2 박자로 치고서 인! 천!이라고 외쳐주면 된다. 일반 관중석에서는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지만, 서포터즈와 함께라면 부끄러움은 없다. 모두가 함께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보자. 우리 팀이 골을 못 넣거나, 골을 허용 했을 때에는 크게 한 번 탄식을 질러보자. 다른 서포터즈들도 똑같이 소리를 지르고 있을 것이다. 머리를 쥐어 짜면서 말이다. 상대팀이 골문 앞에서 홈런을 치거나, 우리 팀이 골을 넣으면 환호를 크게 질러보자. 다른 서포터즈들도 똑같이 소리를 지르고 있을 것이다. 손을 높이 치켜들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행동을 같이하다보면 득점이 나올 시 다른 서포터즈와 함께 포옹이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모르던 사람과 같은 동질의식을 가지면 함께 한다는 것 이것에 서포팅의 묘미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만남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인연으로 발전 시킬 수도 있다.

3. 경기 후

경기가 종료되면 선수들이 서포터즈 석에 올 것이다. 패배를 했다면 서포터즈 석 앞에서 인사를 할 것이다. 이 때 열심히 했다면 격려를, 부족했다면 따금한 질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승리를 했다면 선수들은 서포터즈 석 앞에서 만세삼창을 서포터즈와 함께 할 것이다.  초보 서포터즈도 같이 만세를 3번 외쳐주자. 

경기 후에 서포터즈 석에서 만난 사람과 함께 남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집에 오면서 혼자서 이 날 경기에 대한 생각에 잠길 수도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좋다. 서포터즈 석에서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낙담하고, 환호를 한 당신은 이미 훌륭한 서포터로 다시 태어난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포터즈 Q&A 

Q: 서포터즈가 되려면 무조건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가? 그리고 유니폼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가?

A: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니폼이 필수사항은 아니다. 하면 좋지만 안한다고 서포터즈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서포터즈들이 배척하지도 않는다.

위의 사진을 보면 유님폼을 입은 사람도 있고, 안 입은 사람도 있다. 모두가  자신만의 패션을 갖고서 서포팅을 하고 있다. 유니폼은 구단 홈페이지나 경기장 물품숍에서 구할 수 있다. 만약 이 유니폼비가 부담스럽다면 자신만의 패션을 해도 좋다. 하지만 최소한 그 날 상대팀의 유니폼 색과는 겹치지 않는 색을 입기를 권한다.

Q: 서포터즈가 되려면 무조건 서포터즈 클럽에 가입해야 하는가?

A: 가입하면 좋지만 안해도 상관은 없다. 인천에 대한 사랑만 있다면 당신이 이미 서포터즈이다. 실제로 클럽에 가입을 안 하고서 혼자서 서포팅을 하는 사람도 많다.

Q: 서포터즈는 무조건 소리 지르고, 뛰며 응원을 해야 하는가?

A: 조용히 앉아서 보거나 혼자 멀찍이 떨어져 봐도 된다. 단, 이럴 경우 서포팅의 진정한 맛을 알기는 어렵다. 고추장이 빠진 비빔밥을 무슨 맛으로 먹을까? 서포팅의 열정적인 응원은 비빔밥의 고추장과 같은 존재다.

Q: 서포터즈 클럽에 가입을 하면 경기장에 무조건 나와야 하는가?

A: 서포터즈 클럽에서 당신에게 계약금을 주고서 서포터즈 활동을 하게 했는가? 천만에 서포터즈은 철저한 당신의 자원에 의해 움직인다. 모든 판단에 대한 권리는 당신에게 있다.

이상으로 서포터즈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 대한 입문서를 마치겠다. 난 결코 일반좌석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을 매도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인천을 사랑하기에 응원하는 소중한 팬들이다. 그리고 일반좌석에서 경기를 보는 매력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일반좌석에서 경기를 보는 매력이 있듯, 서포터즈 석에서 경기를 보는 매력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같은 매력을 당신도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글, 사진 = 김인수 UTD 기자(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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