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선 송현터널 앞에 70m 황단보도, 어쩌라고?
상태바
6차선 송현터널 앞에 70m 황단보도, 어쩌라고?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7.11.09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청, 안전상 문제로 개통 보류... 아이들의 등교길 지켜내야

70미터 짜리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어린이와 노년층, 장애인들에게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생각 본 적 있나요?




@사진_ 배다리위원회 제공


70미터면 어린이나 노인 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이 빠른 걸음으로 건너도 1분은 훌쩍 넘는 거리다.

그리고 그 횡단보도는 6차선 터널을 통과해온 차량이 터널을 막 벗어난 위치에 있고, 이미 차량이 많이 다니는 4차선 도로로 진입하는 바로 입구에 있다. 인천시가 강행하려는 배다리 산업도로 2구간 송현터널 앞의 상황이다.



@송현터널은 솔빛주공아파트 단지 바로 옆을 통과해 250m를 나오면 송림로에 이른다. 이 사이에 70여m의 건널목이 자리잡고 있다. 


기본적인 설계조차 엉망인 상황에서 송현터널 앞 도로의 횡단보도는 무려 70여미터에 달하고, 6차선 도로는 4차선 송림로가 받아야 한다. 송림로는 대형차량이 운행할 수 없는 도로임에도 조금이라도 빠른 길을 택하려는 대형 트럭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래된 도심이긴 했어도 번화했던 지역 특성은 그 길에서 고스란히 남아있다. 헌책방 거리가 있는 배다리 일대 - 금창동과 송림동, 송현동 일대는 한때 번화했던 이 지역의 특성이 남아 사람들은 떠났지만 많은 도로가 남아있다. 송림로, 참외전로, 송현로, 인종로, 샛골로, 동산로에 금곡로, 솔빛로에 지하로 제2순환고속도로까지 지나고 있다.  

이런 송림동과 송현동 일대는 초등학교 6개(송림초, 서림초, 서흥초, 창영초, 동명초, 영화초), 박문여중,박문여고 등이 이사를 갔지만 동산중, 동산고, 산업정보고, 정보산업고, 화수중, 영화관광고, 행정상 남구이긴 하나 이 지역 인근에 바로 붙어있는 재능중, 재능고, 전자마이스터고, 하이텍고 등 10여개 분포해 있다. 

원도심이라 아이들은 많지 않고, 노년층이 많이 살고 있지만 도로와 학교를 보면 번성했던 지역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미 충분한 도로가 있고, 너무 많은 도로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여러모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동안 그런 것들을 묵인하고 인정하고 살아온 셈이다.  

하지만 지역 학부모와 주민들은 안전과 환경을 더욱 더 악화시키는 50m 산업도로 반대운동을 했던 것이고, 지금에와서 그 의미도 가치도 사라진 도로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잘못된 도로계획으로 경찰청으로부터 도로개통과 관련해 여러가지 안전상의 문제를 지적 받아 개통이 보류된 상태지만 12월 재심사가 있다. 

배다리 위원회와 배다리 주민들이 이미 여러차례에 거리 기자회견을 통해 지적한 대로 산업도로의 의미도 사라지고, 설령 만들어져도 위험한 상황이다. 배다리 지역 지하화를 하려면 500억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가 폐지 될 경우 750여억원을 반환해야한다는 명분으로 필요없는 도로를 마을 공동체를 가르고, 주민들의 보행과 건강에 위협이 되며, 무엇보다 십 수년 멈춘 도로를 억지로 이어붙히려는 것에 대해, 이미 충분한 도로가 있음에도 다른 지역의 편리를 위해 동구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도로를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19일 만석동 기찻길옆 작은학교 초등, 중등부 친구들이 직접그린 현수막을 가지고 지지방문을 다녀갔다.사진_배다리 위원회


@11월 7일에는 송림초교 책모임 아이들이 지지방문을 다녀갔다.사진_배다리위원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