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칙은 과연 존재하는가?
상태바
법칙은 과연 존재하는가?
  • 소유진
  • 승인 2010.01.18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법칙이란 특정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검증된 이론이며, 하나의 근본적인 이치나 원리를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시킨 설명이다.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만유인력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여기서 만유인력이란 모든 사물이 자체의 질량과 비례하여 다른 사물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즉, 모든 법칙 뒤에는 어떤 원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 말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저자는 인문과학, 사회과학, 철학, 수학, 자연과학등에서 검증된 법칙들을 설명하면서 그 법칙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하인리히의 법칙에서부터 깨진 유리창의 법칙까지 100가지의 법칙을 설명한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이렇다. 제비가 낮게 날면 곧 비가 온다.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먹이인 잠자리가 낮게 날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낮게 나는 것은 공중에 습기가 많아 날개가 젖기 때문이다. 잠자리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제비가 낮게 나는 것은 쉽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세상 모든 것은 징후를 앞세우며 다가온다. 그리고는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사회적인 현상들에서도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서는 머지않아 대형사고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면 대개 맞다. 몇 가지 잠재적인 징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우연처럼 겹쳐질 때,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 한 번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잠재적인 사고는 더 많이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을 통계적으로 확립하여 수치적으로 확립한 사람이 하인리히였다. 이를 사회적인 사건, 사고에 적용하면 강력 범죄사건 하나가 발생했다면 동일 수법의 경범죄가 29회, 범죄로 이어지는 않았지만 범죄의시도가 300건 정도 있다는 의미의 통계수치를 보험회사에 접수된 5만건의 사건, 사고를 통해 밝혀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개인적인 또는 사회적인 여러 사소한 일들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주목하여야 할 이유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도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되는거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도의 간디가 이야기한 망국의 징조 일곱 가지는 아래와 같다.

"나라가 망할 때면 원칙 없는 정치와 노동 없는 부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양심 없는 쾌락이 만연하는가 하면 인격 없는 교육, 도덕심 없는 경제,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 희생을 모르는 종교가 만연한다."

위정자들이 깊이 있게 받아들여야 할 법칙인 거 같은데, 글쎄 봐도 뭔 말인지 모를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이 아닐 거 같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하인리히 법칙을 역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즉,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그만 교통질서부터 단속하는 것이다. 더러운 곳을 없애면 파리나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그래서 입으로는 법치, 행동으르는 불법을 행하는 정치인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외에 저자는 100여가지의 법칙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서로 보완되는 법칙과 상충되면서도 깊은 관계가 있는 법칙들을 이야기한다.

결국 저자는 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래의 의문이 있는 사람들이여, 일독을 권하노라...

'나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데, 왜 저 사람은 하는 일마다 성공할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영리하고, 똑독한 사람들이 쳐놓은 덫과 함정에 빠지지 않는 행운을 어디에서 구할까?'

"지금 세상은 어떻게 움직이고 그런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들은 어떻게 발전되었는가?'

'성공한 사람들이 이미 알고, 쓰고 있는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그러나 책을 다 읽고난 후의 느낌은 저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100가지의 법칙을 알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는 없지 않을까 느낀다.

법칙은 법칙일 뿐 세상사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법칙과 법칙을 연결하는 그 연결고리에 대한 이해와 숙지를 하지 않고서는 일개 법칙 하나로 세상사의 오묘함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하는 것과 더불어 하나의 법칙이 나오게 되기까지 그 법칙을 둘러싼 정치사회경제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법칙을 이해하더라도 기계적인 적용에 머물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책 한권에 현대적으로 입증된 다양한 법칙들을 담아내어 읽는 이의 수고를 덜어준 저자의 노력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이영직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200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