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개통 1년 …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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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개통 1년 …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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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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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 활성화 'OK'…통행량 저조·국고지출 확대 '과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이름을 날린 인천대교가 19일로 개통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인천대교로 인해 빚어진 일들은 아주 많다.

먼저 인천대교를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몰렸던 점을 꼽을 수 있다. 관광 수요가 그만큼 있었다는 얘기다.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이다.

그러나 처음과 달리 통행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국고 낭비와 제3연륙교 착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인천대교 야경.

19일 인천시와 지역 상인 등에 따르면 인천대교가 개통된 후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공항이 직접 연결되면서 인근 지역 식당과 호텔 등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대교는 특히 대한민국 신혼부부들의 '첫날밤 문화'를 바꿔 놓았다. 결혼식이 끝난 후 서울 또는 인천공항 바로 앞 영종도 내 호텔에서 하루밤을 묵고 해외 여행을 떠나던 이들이 요즘은 송도국제도시 내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송도의 특급호텔들은 주말 객실 예약의 30% 이상을 신혼부부들이 차지하고 있다. 쉐라톤 송도 호텔의 경우 이달에만 180건의 허니문 패키지 상품이 예약됐다. 전망과 인천공항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저렴한 숙박 비용 때문이다.

영종도 식당들도 '호황'을 누린다. 무의도와 을왕리 등 인천공항 일대 식당들엔 주말마다 손님들이 넘쳐난다. 영종도의 '회 타운'은 '유령상가'에서 '대박집'으로 변신했다.

인천대교 개통은 또 송도컨벤시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송도컨벤시아에선 올해만 350여건의 각종 행사를 유치해 지난해 기준 인천이 서울ㆍ제주ㆍ부산에 이어 국내 4대 국제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되는 데 큰 구실을 했다.

반면 인천대교 개통이 달갑지 않은 곳도 있다.

우선 현재 인천대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 당초 예측됐던 3만5000여대에 비해 1만여대 적은 2만5000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약 100억원의 통행료 보조금을 지급하게 생겼다. 게다가 영종대교 통행량이 하루 평균 6만3000여대에서 5만4000여대로 15% 가량 감소하는 바람에 200여 억원의 통행료 추가 보조금 지급도 불가피하게 됐다. 결국 인천대교 개통으로 300여 억원의 추가 국고 지출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대교 개통 후 통행량 부족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영종도-인천 청라 지구 간 제3연륙교 착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3연륙교 착공에 반대해 온 국토해양부의 "통행료 국고 보조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LH가 공동으로 진행해 내년 7월 결과가 나올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셈이다.

이밖에 인천대교 개통으로 월미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1590t급 카페리호 승객수는 크게 줄어들어 폐선될 위기에마저 놓였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자살 사건으로 이른바 '자살 명소화' 우려도 제기된다. 

김번욱 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천대교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개발 촉진을 위한 역할과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끄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인천대교를 활용해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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