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에서 '아시아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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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에서 '아시아챔프'로
  • 김주희
  • 승인 2010.10.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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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인천 연고팀 성적

취재: 김주희 기자


SK 와이번스는 창단 10년 만에 성적과 관중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문학구장의 명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외야의 그린존.
좌석을 없애 가족단위 관중들이 나들이 차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첫 인천 연고팀 삼미슈퍼스타즈의 성적은 초라했다.

프로야구 원년 6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만년 꼴찌팀, 삼미의 시작은 그랬다.

1983년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이듬해 6위, 그리고 85년 전기리그 꼴찌를 기록한 삼미는 이름을 청보 핀토스로 바꿔 후기리그를 맞았지만 역시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다.

1988년 태평양 돌핀스로 팀이 바뀔 때까지도 청보의 성적은 하위권이었다.

8년간 인천을 지킨 태평양은 1994년 시즌 2위, 한국시리즈 2위로 최고 성적을 냈을 뿐, 여전히 인천의 프로야구는 야구 출발지로서 '구도 인천'이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1995년 4번째 인천연고 팀이 된 현대 유니콘스가 이듬해 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두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8년 드디어 인천팬들은 '1위' 팀을 갖게 됐다. 현대 유니콘스가 시즌 1위로 오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승3패로 누르고 첫 통합우승의 감격을 인천팬들에게 안겼다.

그러나 감격은 오래 가지 못했다. 1999년 5위로 성적이 뚝 떨어진 현대는 2000년 연고지를 서울로 바꿔 인천을 떠났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되고, 재창단한 SK가 2000년 5번째 인천연고팀이 됐다.


현대가 떠나고 SK가 인천연고팀이 됐지만 인천팬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지은 문학구장 내 새싹야구존에서 어린이들이 야구를 배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와이번스)

쌍방울 선수가 주축이 된 창단 첫 해 44승86패3무(133경기), 승률 0.388로 꼴찌에 머물렀다.

'현대의 배신'에 팬들도 등을 돌렸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고지역을 응원구호로 사용했음에도 2000년 한 해 관중이 8만4천563명에 그쳤다.

삼미-청보-태평양-현대로 이어지는 동안 도원구장의 관중수가 가장 적었던 프로야구 원년, 82년 12만951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 수치다.

2002년부터 도원구장을 떠나 3만석 규모의 문학구장으로 홈 구장을 옮겼지만 여전히 인천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릴 길이 없어 관중석은 한산했다.

성적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SK는 창단 3년째인 2002년 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와 맞붙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내심 '배신자에 응징'을 바라던 인천팬들은 현대에 져 아쉬움을 더했다.

조범현 감독 체제에서 2005년 3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6위에 그치며 SK의 감독이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 취임(2006년 10월15일)후 맞은 첫 시즌, 예상을 깨고 SK는 2007년 정규리그에서 73승48패5무(126경기) 승률 0.603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두산과 맞붙은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4경기를 잡으며 창단 첫 우승이란 감격을 안았다.

성적이 오른데다, 구단의 스포테인먼트가 맞물리면서 그해 인천연고 팀 최다 관중을 기록한다.

도원구장 시절인 1994년 47만6천277명이 최고였던 역대 관중수는 2007년 65만6천426명으로 크게 늘었다. 2006년 관중수는 33만1천143명에 불과했다. 이전까지 창단후 SK의 최고 관중은 2005년 45만8천121명이었다. 

문학을 찾은 관중수는 해들 거듭할수록 늘어, 2008년에는 75만 명을, 2009년에는 84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100만에 육박한 98만3천886명을 기록하며 롯데, 두산, LG에 이어 네 번째로 관중수가 많은 구단이 됐다.

특히 이 기록은 기존 3만 명 수용 구장에서 바비큐존 신설 등으로 2만8천명으로 준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다.


 

SK는 2008년 83승43패, 승률 0.659로 시즌 1위를 달성했고, 두산과 연속해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V2'를 기록했다.

133경기로 늘어난 2009년 80승47패6무, 승률 0.602로 기아에 근소한 차로 2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2패로 따돌리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SK는 김성근-조범현(기아), '사제지간' 대결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지만 V3 달성에는 실패했다.

2010년,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 4연승 우승에 성공하며 V3를 달성한 SK는 김성근 감독의 목표처럼 한국을 넘어 아시아챔피언 자리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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