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꽃 피는 5월 배다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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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꽃 피는 5월 배다리 풍경
  • 강영희
  • 승인 2018.05.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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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활기찬 마을'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



한 청년이 배다리를 돌아보았다며 '배다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사업이 뭘까요?" 하며 질문을 했다.  대학생이거나 대학원생이 종종 이런저런 이유로 배다리를 연구한다며 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건축과, 문화컨텐츠 학과 등의 학생들이 들렀다.

사람보다 차가 많은 마을의 모습, 골목길을 따라 걷가가 그 끄트머리에 있는 마을 공터가 마치 바닷가 수평선을 보듯 너무 아름답다는 말, 걸으면서 너무 좋았는데 그것을 활성화 방안과 연결시키기 어렵다고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 활성화 방안이라구요? 왜? 누가? ..."

동구청의 요청으로 인하대 문화컨텐츠 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배다리와 주변의 역사, 중구 동구의 지금의 상황이 나타난 이유를 이해해야 하고, 주변 지경과의 관계성과 지금 배다리의 객관적 상황을 여러모로 이해하지 못하면 활성화 콘텐츠까지 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하며 자료를 일단 조금 더 많이 찾아보고 시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에게 마을 상황을 이야기 해주며 동구청 직원과 나눈 고민들이 이어졌다.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작은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젊은 층들이 유입되는 상황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오래된 마을이 힘을 갖고 다시 활기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관에서는 주민들이 무엇인가 스스로 하기를 바라고, 이미 관이 알아서 하는 것에 익숙한 주민은 나서길 꺼리고... 무엇인가 해봤던 공무원이나 주민은 뭘 해도 안해도 욕을 먹는 상황이라는 상황까지...

너무 일찍 해보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 다른 곳에서 꽃피우는 것을 보면서 십 수 년 전처럼 없는 것을 찾기보다 있는 자원 -사람, 공간, 관계, 활동 등- 을 다시 확인하고 업그레이드 하여 다시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마을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행정의 지원과 함께 새로운 이웃들과 오래된 이웃들을 어울려 시작해보려는 참이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좀 흥분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어떤 태도여야할지 매일매일 고민하는 요즘이다.


@사진 _ 조은숙


요즘, 배다리 근황

'중동구 관통도로 전면폐기 주민행동'은 124일을 맞았다. 민주당이 관통도로 전면폐기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담아 지방선거 정책안에 담았다고 한다.  

개코막걸리는 지난해 가을 교통사고를 당하신 어머님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서 아직 문을 열지 못했다. 

박의상실 어머니는 미끄러져 넘어지셔서 다리 골절이 되어 치료중이시다.  

마당을 어여쁘게 꾸민 새 이웃은 개코막걸리 어르신이 10여년 넘게 키운 장미를 주셨는데  잘 자라고 있다며 어여쁜 풍경을 자랑한다.   


헌책방 거리 영화 촬영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금요일 아침마다 시간이 되는 주민들이 나와서 마을정원 곳곳을 각자의 정원으로 가꾸고 있다.

배다리 철다리 아래서 지난해 11월부터 일요일 마다 진행되어 온 배다리 골동품 '도깨비 장터'도 꾿꾿히 진행되고 있다. 힘든 겨울을 지나 이래저래 소문이 나서 가족단위 사람들이 둘러보러 온다고 한다. 이 장터에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들도 종종 들어오고, 이곳저곳에서 이 장터를 활성화하려는 제안이 들어오고도 있단다. 



@사진_이희환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산책하는 배다리 공터 - 텃밭정원
 

5월 배다리는 ‘인문학 강좌’가 한창이다.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소설창작방’은 청강이라도 하겠다는 신청자를 위해 탁자 하나를 더 늘였다.



@사진_청산별곡(요일가게)

 
이설야 시인의 ‘시가 있는 수요일’



@사진_청산별곡(아벨 전시관)


5월 23일 수요일 오전 11시 아벨 전시관 2층 ‘시다락방’에서 ‘이설야’ 시인이 진행하는 시 강좌 첫 강연을 시작했다. ‘시 쓰기’ 및 ‘시 낭독’으로 진행될 이번 강좌는 6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주 5월 26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배다리 시낭송회’가 119회를 맞아 故 최병구 시인을 추모하는 시낭송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늘(5/24) 오전 11시에는 ‘영문원서 제대로 읽기’가 진행된다. 번역가 박광식씨의 지도로 원서 (Rebecca Solnit), 번역서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를 교재로 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번역서로는 2003년에 나온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을 시작으로, 『이미지의 문화사』, 『지도, 권력의 얼굴』, 『에릭 포너의 역사란 무엇인가』,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2015년의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가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환경사랑주부모임’에서 여름 꽃 400묘를 가져와 배다리 공터 – 텃밭이 있는 정원에 주민들과 함께 심기로 했다.



@사진_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5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배다리_요일가게에서 ‘배다리 인문학강좌 – 구술생애사’ 네 번째 강좌가 진행된다. ‘사회학자 아들이 대신 쓰는 부모의 자서전’이라는 내용으로 <인생극장> 저자 노명우(사회학자)씨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노명우씨는 김제동의 톡투유에 패널로 참여하며 일반대중에게 알려졌다. 저서로는 ‘세상 물정의 사회학’, ‘호무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등 18권이 있다.



@사진_청산별곡
 
 
<외국어 전파담> 저자 ‘로버트 파우저’ 강연회
 
다음주 5월 29일 화요일 저녁 7시, 아벨전시관 2층 ‘시다락방’에서 <외국어 전파담> 저자 로버트 파우저 교수의 강연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로버트 파우저 교수는 북촌 한옥전도사로 유명하고 2013년 인천 일대를 탐방하며 경동 싸리재 공사현장도 살피셨고, 지난해에도 송림동을 배다리 주민들과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이 강연회는 ‘아벨서점’, ‘나비날다 책방’, ‘스페이스 빔’이 함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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