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가에게 필요한 지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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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가에게 필요한 지원책
  • 어깨나눔
  • 승인 2018.05.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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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헌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책팀장



얼마전 청년 예비창업팀이 자신의 사업계획서에 대해 조언을 요청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창업팀은 스포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질문내용을 정리하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있는데 비즈니스 모델의 적합성, 수익 모델의 확장성, 정부 지원사업의 선정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충분히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고, 수익 모델도 이용자가 점차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구체화할 것이라고 낙관하였다. 다만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있을 정도로 매력적인지를 필자로부터 확인받고 싶어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필자가 보는 관점에서 그 팀의 비즈니스 모델은 독점성을 가질 만큼 차별화되지 않았다. 더욱이 그들의 서비스를 해당 경기종목에서 꽤 유명한 카페에서 테스트하려고 했으나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카페 운영자의 거절로 난감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설명과는 달리 투자자의 눈길을 끌만한 명확한 수익모델도 없어 보였다.
 
□주관적인 창업계획을 보는 전문가의 평가는 다를수있어
 
이런 상황에서 그 팀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이었다. 그 팀의 주관성과 필자의 객관성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필자는 그들에게 객관적인 코맨트를 전달하고 다수의 다른 전문가의 의견도 청취하기를 권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사례는 아마 대부분 예비 창업자들이 겪고있는 상황이 아니겠나 생각된다. 그리고 그들의 말대로 정말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지원사업의 심의위원이 많다면 이 사업은 선정되기 힘들 것이다.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탈락됐다 해도 제한된 시간 내에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심사를 해야 하는 심의위원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없다.
 
그러면 이러한 불일치 및 불확실성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원정책은 무엇일까? 필자는 ‘공개 창업 시뮬레이션’을 제안한다. 특허 인허가 과정을 보면 특허출원, 공개, 등록의 순서로 되어 있듯이 예비 창업기업이나 초기 창업기업에 대해 다양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있는 공개적인 창업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창업 완성도를 높이는 ‘창업 시뮬레이션’
 
이 공개 창업 시뮬레이션은 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창업자들에게 공개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이다. 이 공간의 운영은 다음과 같이 운영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희망하는 창업자는 자신의 사업을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사업들은 정부 사업에서 먼저 심의하는 조치가 뒤따른다면 이 제도는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공간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평가자(일반, 전문가)들은 긍정 또는 부정의 피드백, 개선 및 수정의 피드백을 통해 마일리지를 얻는 구조를 가진다. 이 마일리지는 이 공간에서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면 한다. 이같은 공개 검증 및 외부 이용자의 평가는 창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것이며 지속할 수있는 사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런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는 창업자들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 만큼이나 이를 입증할 많은 증거를 제시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사업에 다양한 스트레스를 주는 창업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심의위원의 심사에 긍정적인 결과를 미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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