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빨리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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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빨리 '해법' 찾아야
  • 이병기
  • 승인 2010.10.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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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문화예술인들 "갈등만 깊어진다"


권경애 조직위원장이 인천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캡쳐화면

취재: 이병기 기자

지난 13일 열린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시 토론회는 여성미술비엔날레 개최 여부를 놓고 찬반이 갈리면서 양측이 날카로운 대립을 보였다.

이후 (사)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경애씨가 인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반대측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의 글을 올리자 실명이 거론됐던 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권경애 위원장 글에 실명이 거론됐던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와 손동혁 인천민예총 부지회장, 이종구 중앙대 교수, 정정엽 전 여성미술연구회 대표 등 4명은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권 위원장 사퇴와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 조직위원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7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존폐 여부를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고,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존속을 결정했다"면서 "비엔날레의 발전적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대로 하지 않고 다시 존폐를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자로 참석했던 4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일일이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민운기 대표 등 4인은 "권 조직위원장이 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자진 삭제한 글 내용에 대해 실망을 넘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건강한 미술문화와 문화행정 담론의 장을 기대했던 우리 입장에서는 글 작성자가 '여성'과 '국제적인' 비엔날레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사람이 맞을까 의아스럽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담은 내용을 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릴 것을 요구했으며, 비엔날레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인천의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선 지역 문화예술 마당에서 활동하던 사람을 매장시키려고 한다며 반발하는 등 찬반으로 나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인천의 문화예술 관련 현안 중 비엔날레 이외에도 더 많은 예산과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 많음에도 이 일이 너무 크게 번지는 것 같다"면서 "활동가들 사이에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인천시가 비엔날레 개최 여부를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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