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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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모델
  • 유광식
  • 승인 2018.10.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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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유광식 / 사진작가
부평구 산곡동 구)신협內, 2018ⓒ유광식

 
잡지가 발간되면 맨 먼저 표지모델을 주목하기 십상이다. 이는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시사 잡지는 좀 더 빠르게 움직여 핫이슈가 되는 인물이 필요하다. 패션, 생활, 청소년 잡지 또한 이목이 집중되는 그 시대의 인물을 주 타깃으로 삼아 표지를 장식한다. 구매자의 심리상, 만 원 안팎의 잡지에 대해 맘에 드는 표지모델만으로도 ‘이건 사야 돼! 지금이 기회야.’ 라는 주문 아닌 주문을 걸며 지갑을 연다.

10년도 넘은 모습이다. 장동건과 고현정. 드라마, 영화, 라디오 등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곳에 빠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오래 전 마을금고였던 이곳의 사물함 문짝에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의 사진을 붙이고 보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을 터이다. 안쪽 면엔 가족사진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라만 봐도 빠져들 것 같은 미소와 예쁜 이목구비. 외모지상주의의 병폐도 많이 봤지만 연예인 덕으로 먹고 사는 성형산업을 오히려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유감이라면 유감이다. 오죽하면 대륙의 땅(중국)에서 의료여행까지 오겠는가? 그 특수는 바로 명절기간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남들에게 은폐된 기일 안에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의 수입 일부를 투자한다. 

군 시절 사물함 안쪽에는 대개 가족사진 한 장과 좋아하는 걸그룹 연예인 사진 한 장 정도가 허용되었다. 제 아무리 여자 친구 사진이 있어도 바로 아래 걸그룹 사진하나 정도는 애교로 붙였다. 간혹 잡지의 표지모델로 다시 서는 이가 있는 반면에 사기, 도박, 폭행 등의 이유로 표지에 오르는 과거 연예인들도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사물함에 붙여 둔 표지인물은 믿거나말거나 대체된 자신의 미래상일지도 모른다. 믿거나~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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