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서 버섯 키우는 청년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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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버섯 키우는 청년 도시농부
  • 노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8.10.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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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환 사회적협동조합 미추홀도시재생 대표를 만나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미추홀도시재생’.
미추홀구 용현1,4동주민센터가 확장 이전하며 남겨진 공간을 리모델링한 복합센터에 입주해있다. 복합센터 지하에는 청년계층 사회적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고, 1층은 빈집 리모델링 전문가 과정, 2층은 스마트도시농부 사업의 교육장으로 쓰이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미추홀도시재생 빈집은행


‘미추홀도시재생’은 미추홀구, 고용노동부와 협력하여 ‘스마트 도시농부’ 사업을 벌여오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는 인천시, 고용노동부와 함께 ‘빈집 리모델링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빈집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빈집의 재활용과 그것을 통한 고용이라는 두 가지 사회적 이슈를 담고있어 성공한다면 새로운 도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미추홀도시재생’ 최환(35) 대표를 용현동 복합센터인 '빈집은행'에서 만나 빈집 재활용 방안과 스마트 도시농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빈집 전문가 과정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빈집을 대상으로 한다. 청년이 직접 수리하고 거주하는 등 청년의 고질적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인테리어 전문가를 배출하는 사업이다. 최 대표로서는 창업의 기틀로서 야심차게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청년의 참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최환 대표는 아쉬워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빈집이니 만큼 환경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으며, 아직 그것으로 청년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 빈집을 직접 구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의지를 밝힌다.

반면, 스마트 도시농부 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첫 번째 수확과 판매가 이뤄지는 등 무척이나 고무되어 있었다.
 
“아직까지는 커다란 수익을 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관내의 플리마켓이나 협동조합 등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지만 좀더 성장이 필요하구요. 앞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매장에서도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2일 용현동 SK스카이뷰 아파트 일원에서 열린 인천시 미추홀구 주최 제1회 미추홀구 플리마켓에서 여기서 내어논 버섯이 완판되는 등 성황리에 판매가 이뤄졌다. 최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대형마트 등에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 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시 내 버섯 농장은 무척 신선한 아이템이지만 그 아이템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통망과 판매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적협동조합 ‘미추홀도시재생’은 올해 총 17개의 버섯농장, 17개의 사업자를 출범시켰다. 내년에는 20개의 농장과 사업자를 예상하고 있다.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판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니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


스마트 도시농부의 버섯농장과 빈집은행 교육현장


최 대표는 대화 중 빈집전문가 과정이나 스마트 도시농부 양성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말했다.
 
“버섯의 생육기간 동안 일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해 에어컨 설치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에어컨을 설치하고나니 실외기 소음으로 민원이 계속 들어오는 거에요.”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뭐가 크다고 민원이 들어온다니 무슨 소리일까?
 
“이 동네 실외기(에어컨)가 있는 집이 거의 없는 거에요. 빌라 한 채 통으로 실외기 있는 곳이 저희 스마트농장 한군데였어요. 저도 너무 당황했습니다.”
 
최 대표는 구도심의 이같은 지역에 다양한 도움이 필요한 사실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지금은 청년 지원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장년, 노년층은 지자체의 지원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은 아닌 듯해요. 역량의 한계로 저는 청년분야에만 집중하여 청년들이 편하게 집을 얻고 사업하고 이곳에서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빈집은행 최환 대표
 


최 대표는 과거 폐현수막을 이용해 의류 및 구두 디자인을 하는 등 특별하고 다양한 이력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폐현수막과 빈집, 주목받지 못한 것에 대한 독특한 관심. 그것이 사회적협동조합 혹은 사회적기업이 나가야 할 길이란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고용과 주거, 청년과 도시재생. 왠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재료가 접목된 퓨전음식처럼 도시재생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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