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낳는 사회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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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 낳는 사회 어떻게 하나?"
  • 이혜정
  • 승인 2010.11.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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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 본격적인 접근 - 인하대서 학술대회 열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시민단체, 학계, 기업, 언론, 종교계 등 모든 구성원들의 돌봄 지원 협력이 필요합니다” - 고선주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장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학술대회가 6일 한국여성심리학회(회장 박영신 인하대 교수)와 한국사회문제리학회(회장 한성열 고려대 교수) 공동 주최로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자와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우리 사회 현상을 심리적·사회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고 토론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을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있다.

학술대회는 ‘결혼하는 문화, 아이 낳는 사회 그 현실과 이상’을 주제로 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 10시30분 부터 항공대 최봉영 교수의 기조강연(결혼과 부모되기)을 시작으로 경희대 전중환, 유계숙 교수, 정태연 중앙대 교수 등이 참여한 5편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오후 5시에는 호서대 김명소, 고려대 허태균 교수 등 지정토론자 4명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벌였다.

고선주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저출산 정책:가족과 지역사회 내 돌봄 지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여성이 일과 가정 양립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구성원들의 협력체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최근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참여 욕구가 증가하면서 과거 여성들과는 달리 현대 여성들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게 됐지만 아직까지 직장에서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현대 여성들이 점점 출산‧양육을 포기하거나, 가계소득에 따른 높은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녀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의 원인은 근복적으로 일‧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구조”라며 “단순한 정책개발‧수립뿐만 아니라 개별가족의 경제부담을 완화해주고,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환경조성, 개인의 출산‧양육을 공공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 등이 실질적으로 저출산을 완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성과 개별가족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출산을 거부하면서, 이제 사회가 그 비용을 함께 부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바로 정부의 저출산 대응정책이다“라고 규정하면서, 그러나 수년간 정책으로 체감할 만한 출산율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태연 교수(중앙대 심리학과)는 “사회가 자본주의적 근대화를 이루면서 과거 경제적 측면에서 생존기능, 성적욕구 충족을 포함한 친밀성 기능, 출산에 따른 재생산 기능 등이 현대에 와서 약화하면서 미혼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정 교수는 “미혼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양육과 배우자와 같은 가장환경으로부터 자유, 이성과의 자유연애, 비용지출과 관련한 경제적 여유, 자유로운 관계 등의 이유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며 미혼을 선호하는 이들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로비에서는 두 학회 회원 다수가 참여한 25편의 포스터 발표회가 진행됐다. 포스터 한 면에는 연구 논문들을 요약했다. 결혼(미혼)과 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가구당 가족수 감소에 따른 부모와 자녀간 심리적 관계변화’ ‘한국인의 소득양극화 원인 및 해결책’, ‘유치원생 부모의 희생에 따른 토착심리분석’, ‘직장인의 스트레스 요인 탐색’ 등을 주제로 발표됐다.

포스터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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