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네서점 활성화 대책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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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네서점 활성화 대책 절실합니다”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11.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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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 이사장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 이사장> @이창열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로 33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물 일곱 나이에 부산 동래구에서 처음 서점 문을 열어 10년을 운영했다. 군 제대를 마치고 3개월만에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서점 일이었다.

인천에 이사 와서는 연수구 옥련동 재래시장 앞에서 23년 동안 서점 문을 열었다. 작년 5월에 서구 연희동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이름난 미추홀문고 대표다.

문 이사장은 조합 일에 바빠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미추홀문고에 나간다. 평일엔 구월동 조합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부인과 딸·아들이 문고를 운영한다.

“부산에선 막연히 ‘책이 좋아’ 시작한 서점이었어요. 이후 책과 함께 청춘을 보낼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게지요.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하지요.”

인천서점협동조합은 2015년 5월 결성됐다. 하나 둘씩 쓰러져가는 동네서점의 명멸을 앉아서만 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모였다. 문 이사장은 2015년 2년 임기의 초대 이사장을 맡아 지난 해 유임했다.

조합에는 62개 동네서점이 조합원으로 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서점은 400개가 넘었단다.   

지역서점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함께 예스24와 알라딘, 인터파크 등 온라인 서점이 자리를 잡고, 자본의 물량공세를 앞세운 대형 서점이 속속 들어오면서 부터다.

여기에 더해 인천에만 대형 서점으론 교보문고가 2곳, 영풍문고가 3곳 등 5곳이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서점 1곳이 들어서면 반경 3㎞ 내에 있는 지역서점들은 전멸을 한다고 해요. 인터넷 서점의 출현은 도서 유통구조를 붕괴시켰고요. 동네서점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어요.”

지역서점 매출의 70%는 학생들이 손님인 참고서와 문제집 판매에서 나온다. 나머지 30%가 일반 단행본과 잡지·유아서적 판매다.

동네 서점 매출의 큰 부분이었던 참고서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인터넷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렸다기 보다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인천시교육청에 학생들의 시험을 늘리라고 건의라도 해야 할 판이에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요.”

 


하지만 문 이사장이 시교육청에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6월에 조례를 만들어 ‘지역서점’ 살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정작 입찰에서는 외면하기 일쑤란다.

시교육청이 지역서점을 살리기 위해 만든 조례는 ‘인천시교육청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인천지역서점 활성화 조례)다.

시교육청은 이 조례에서 ‘방문매장 사업장’을 두고 있는 서점을 ‘지역서점’의 자격으로 정했다. ‘방문매장 사업장’을 두고 있어야 지역서점이고, 인천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의 지원대상이라는 의미다. 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이 발주하는 도서구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인천 ‘지역서점’으로 제한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정작 실제 입찰에선 ‘방문매장 사업장’ 유무를 확인하지 않아 유령서점, 폐이퍼 서점의 난립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요. 실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진짜 서점’인 지만 확인을 하면 인천 지역서점들이 활로를 찾는데 큰 힘이 될 거에요.”

시교육청 산하에는 8개의 공공도서관과 521개의 학교 도서관이 있다. 이들 도서관의 연간 도서구입 예산은 70억원 규모에 이른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법을 만들어 도와달라는 게 아니에요. 있는 조례만 잘 지켜도 동네서점들은 대단히 많이 고마워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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