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자유! 현실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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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자유! 현실로 되다"
  • 장희순 객원기자
  • 승인 2010.01.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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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마을만들기' 프로그램에 다녀와서

철거공간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곳

                                                            

지난해 5월부터 경기도 수원에서 펼쳐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전시를 다녀왔다. 

화성(華城)의 성역화 사업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는 수원시 행궁동 옛 불교백화점에서 '화성 역사문화마을만들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철거될 건물을 작가들의 임시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사진·설치를 비롯해 서양화·한국화·조각·영상·토피어리· 공예·문학 분야 등에서 총 36인의 작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해 그 안에서 작업된 작품을 토대로 전시를 했다.
 
1997년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진행된 화성 성역화 사업과 도시발전에 따른 신도심 조성으로 구도심 지역인 행궁동의 많은 건물이 철거되고, 주민들이 떠났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삶의 터전이 파괴된  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주민이 들어오는 과정을 기록하고, 철거와 신축이라는 변화 과정에 작가들의 상상력을 결합함으로써 철거 지역을 '예술 작품'으로 활용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수원시가 후원하고 행궁동 발전위원회와 수원의제 21추진협의회가 주최했는데, '대안공간 눈' 대표 이윤숙씨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장소는 화성행궁 앞 광장 주변(신풍지구)의 철거 대상 건물. 이 건물을 매개로 한 창작 활동과 지역 주민과 연계한 과정을 통해 화성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고리, 예술 공간(작품) 등으로 운영한 것이다.

또한 작업이 완료된 후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진행했다. 본디 취지는 철거 퍼포먼스를 통해 건물을 해체함으로써 전 과정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다행히' 이번 행사 덕분에 철거가 보류됐다고 한다.

이처럼 수원의 행궁동발전위원회는 지역단체 등과 마을만들기 추진협의회를 만들어 다양한 전시회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을 통해 전국 유망 예술가들이 수원으로 모여들었으며,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의 경우 곳곳에서 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지난해 9월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했다. 남구 도화동에 남아 있는 인천대 부지는 앞으로 교육, 문화, 보건의료, 생활중심의 뉴타운으로 개발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도화 캠퍼스 건물 내에서도 인천대 미술대학 교수들과 젊은 작가들이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도심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조명하며, 미래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하는 조짐(?)이 일고 있어 반갑다.

접근방식은 수원과는 다를지라도 이를 통해 인천 또한 인천미술의 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지역문화 공동체 회복과 함께 사라져가는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 녹색도시 발전의 꿈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제공: 대안공간 눈 www.galleryartnet.com  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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