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키는 파수꾼 '송도동 자율방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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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키는 파수꾼 '송도동 자율방범대'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0.11.1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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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담 기간에도 문제 없어요"



밤늦은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려지는 걸 보니 겨울이 슬그머니 낙엽을 날리며 우리 곁에 와 있다.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송도국제도시 밤거리를 안전지대로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송도동 자율방범대 봉사자들이다.

2006년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현재 남자대원 39명과 여자대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송도동의 범죄 예방과 청소년선도 및 보호, 질서유지 등을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야간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천시에서 '우수 자원봉사단체'로 선정돼 시장 표창장도 수상했다.

최근에는 아동성범죄 예방차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씩 '내 아이를 보호하는 부모 마음'으로 송도국제도시 내에 있는 학교들의 주변까지 순찰구역을 확대하며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김순복 자율방범대원(42)은 "올 6월부터 방범봉사를 시작했는데, 엄마가 제복을 입고 순찰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큰 봉사는 아니지만 지역 안전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5개 팀으로 나누어 주변의 아파트와 공원들, 인천대학교,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인천대교 입구, 트라이볼, 투모로우시티 주변 등 송도국제도시 전체를 순찰한다. 먼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며, 비오는 날에는 대원들의 차량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단속하는 등 '우리 마을 지키기'에 봉사정신을 발휘한다.

특히 G20 정상회담 기간에도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자율방범대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11월1일부터 12일까지 특별순찰 기간을 정했다.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구심체 구실을 하고 있는 이들은 대원들 간에도 한 가족처럼 어려운 일과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며 서로 힘을 주고 있다. 또 산행과 유적지 답사 등을 통해 더욱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최점금 자율방범대장은 "지역 치안뿐만이 아니라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송도동의 역사는 짧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 못지않게 자리를 잡았다"라고 말했다.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풍토가 만연되어 있는 요즘이지만, 이들은 이웃의 안전지킴이가 되어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봉사에 나선다.

주민 심재길(51)씨는 "개인의 바쁜 시간을 줄여가며 봉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주민으로서 이분들에게 늘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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