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 채식의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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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채식의 놀라운 효과
  • 이현주
  • 승인 2018.12.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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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현주 /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 기린한약국(부평구 산곡동) 원장


내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근육질 스타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였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그는 완전채식주의자(비건Vegan)로 알려져 있는데, 2015년 파리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UNFCCC)에서 육식을 줄이는 것이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며, 기후변화정책에 채식식단을 장려하는 구체적인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최근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함께 채식을 권장하는 광고영상에 출연했다. 중국 정부가 13억 인구로부터 심각하게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육류소비를 50% 줄이는 것을 촉구한 것이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한다.
영화 '아바타'를 제작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속 ‘나비족’의 이야기가 실제로 재현되고 있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열대우림지역은 방목사육, 공장식 축산, 농경지로의 토지변경, 팜오일과 커피생산을 위하여 주변 숲을 침식하는 등의 원인으로 70% 이상이 파괴된 상황이다.

 

중국의 2,400여개 지역에서 식생활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콜린캠벨(Colin Campbell) 박사는 중국연구(China Study)를 통해 다양한 식습관과 질병 사이에 8,000가지 이상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연관성들은 한결같이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은 사람은 만성질환에도 자주 걸리는 반면,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건강하고 만성 질환에도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동물 대상 연구와 인간 대상 연구 모두에서 매우 일관된 결과로 나타났다. 이후 미국국립과학원(NAS)의 보고서인 ‘식품, 영양, 그리고 암의 예방: 세계적인 시각’에서도 같은 결과가 보고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미국암연구협회는 암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채식생활을 하라고 권고하게 되었다. 캠벨박사는 이주연구(Migrant Stydies)를 통하여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식단과 연관이 있으며, 암은 식단과 연관된 환경병(Environmental disease)이며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 지 알 수 있다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결과들이 쏟아지면서 서구사회에서 채식식단과 채식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매우 건강하고, 건강에 대하여 지극히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즈는 중국 연구를 ‘ 역학의 그랑프리’라고 보도했다. 2005년 비만관리부를 신설한 영국은 '과일채소섭취 캠페인'을 벌려왔고, 이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국가들로 확산되었다.
10명 중 3명이 비만청소년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급식을 통해 청소년의 건강을 관리하는 고기없는월요일(Meatless Monday) 캠페인을 시작했다. 빈곤층 학생들의 비만율 증가는 심각한 미네랄부족증과 더불어 학교폭력, 자살충동 등 정서적인 문제까지 확산된다는 이유에서, 각 학교는 급식을 바꾸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뉴욕시는 최근 뉴욕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주1회는 채식급식을 제공할 것을 선언했다. 벨기에 헨트시를 비롯하여 독일 브레멘시, 브라질의 상파울로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마이애미시는 시정부차원에서 주1회 채식급식을 제공한다. 2017년 포르투갈 정부는 공공기관의 모든 식단에서 채식옵션을 반드시 추가해야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주1회 채식캠페인을 확산시킨데 공헌한 또 한사람이 있는데, 바로 비틀즈 전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이다.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우리가 식단을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지구의 미래를 바꾸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하며,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하는 고기없는월요일(Meat Free Monday)운동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은 '고기를 줄이면 열을 내릴 수 있다 (Less Meat, Less Heat)' 는 슬로건을 내걸고 많은 국가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현재 40여 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부터 고기없는월요일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서울시청은 2014년부터 매주 1회 채식식단을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점심 한 끼를  채식으로 제공받는 서울시청의 1,830명의 직원들은 1년 365일을 기준으로 하여, 하루 세 끼니에 해당되는 1,095끼니 중 단 52끼니의 채식식단 만으로 1년에 나무 7만 그루(30년산 소나무기준)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온실가스감축 효과를 내고 있다. 2018년 현재까지 지난 5년간 서울시청 한 곳에서만, 나무를 35만 그루 심은 셈이다. 현재 서울시 산하 공공급식소 588곳에서 주 1회, 또는 월 2회 채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588개소 단체급식소에서 1년간 52회에 걸쳐 채식을 제공받은 사람들이 모두 함께 심은 나무수는 놀랍게도 약 755만 그루(30년산 소나무기준) 였다. 이 수치는 종로구에 거주하는 45%의 가구가 1년 동안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양과 맞먹는 에너지절약 효과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비만학생 비율은 17.3%로, 10년 전인 2008년 11.2%에서 거의 매년 증가했다.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2.0%에 도달했다. 고도비만 소아·청소년들은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정상체중군보다 최대 66배나 높다. 또한, 살이 찔수록 포만호르몬이라 불리는‘ 랩틴(Raptin)’ 이 체내에 축적되는데, 랩틴 축적이 많을수록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포만감을 못 느끼는 ‘랩틴저항성’이 나타나 고도비만으로 이어지게 한다.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각종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은 동물성식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외식과 야식 등으로 고열량 고영양으로 인해 치우친 식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회식과 술자리가 많은 우리나라의 직장문화 속에서, 동물성 식단을 배제한 식사를 선택하는 일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외식당과 배달음식이 육류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미밥과 같은 통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채식식단이 대사증후군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활습관과 식단의 변화를 통해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을 치유하는 라이프스타일 의학(Lifesyle Medicine)이 각광받고 있다. 하버드의대에서는 최근 요리를 통해 질병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스탠포드의대에서는 의과 대학생들이 주방에서 요리실습을 하는 커리큘럼도 등장했다. 중국에서는 요즘 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먹거리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에 대한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Lancet)의 2009년 보고에 의하면, 기후변화가 현대인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환경과 건강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이제 인천시에서도 균형잡힌 식습관 형성을 위해, 또한 기후변화시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환경운동으로써, 시청을 비롯하여 교육청, 각 구청 등의 공공기관이 먼저 주1회 채식식단을 실천하고 시민들을 위해 활발하게 보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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