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심어서 키워낸 재료로 요리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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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심어서 키워낸 재료로 요리도 하죠"
  • 학오름
  • 승인 2018.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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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복지관, 발달장애인 생태직무 프로그램 3년째 운영
 
 
"우리가 해냈어요"  지난 10월 31일 열린 노틀담복지관 발달장애인 평생학습 수료식에서 참석자들이 자랑스럽게 수료증을 내보이고 있다 .


인천에 사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나이와 장애 정도에 관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공공시설은 사실상 전무하다.
 
비장애인에 대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자치단체와 교육기관, 민간시설 등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장애인에 대한 평생교육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계양구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 노틀담복지관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노틀담복지관은 지역에서 10여 년간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심리와 직업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태직무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들이 텃밭 작물을 재배하고 이용하기 까지의 다양한 생태관련 직무활동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은 텃밭에 감자와 배추, 쪽파, 무 등 다양한 작물을 심고 6개월 간 텃밭을 가꾼다. 무성하게 나오는 잡초도 뽑고 거름도 준다. 이후 기른 작물을 활용해서 요리를 하거나 가공품으로도 만든다.

프로그램 참여 발달장애인 중에는 생애 처음으로 칼질이나 가위질을 해본 이도 있다. 낯설고 서툰 일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직접 작물을 심고 가꾸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노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는다.

 
 
          "잡초 뽑고 거름도 주죠"- 생태직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의 텃밭 작물 키우기 활동 모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장애인은 “처음으로 밭에서 잡초를 뽑으니 기분이 좋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친해지는 계기도 됐다”며 “밭을 돌보고 물을 주면서 자연과 친해졌고 음식을 만들며 성취감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생태직무 프로그램에서 작물 가꾸기와 요리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생태라는 것을 알고 느끼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틀담복지관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심리 및 직업역량 강화를 위해 ‘평생학습 그레잇~!’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약 7개월 간 모두 6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세부적으로 인문교양 교육인 '마그마힐링', '자기옹호', '자기표현' 프로그램과 직업능력향상 교육인 '생태직무1', '생태직무2', '직업탐색'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모두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과정에 성인 발달장애인 79명이 참여해 이중 75명이 수료했다. 직업 선택에 제한을 겪는 이들에게 평생학습 프로그램 참여는 취업으로도 이어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중 5명이 지역사회에서 시간제 일자리 등으로 취업하는 성과도 거뒀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의 만족도도 높다. 노틀담복지관의 만족도 조사 결과 프로그램 만족도가 86%에 달했다. 심리적 안정을 비롯해 삶의 만족도 증가, 직업능력향상 성과가 있었다는 게 복지관의 설명이다.
 
노틀담복지관은 올해 나타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장애인들의 자립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노틀담복지관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많고 다양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해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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