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마루 '무지개문'에 깃든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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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마루 '무지개문'에 깃든 아픈 역사
  • 고제민
  • 승인 2019.01.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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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홍예문 넘어 전동 골목길
홍예문 32×24(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신포동 쪽 일본 조계지에서 전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자리한 홍예문에는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을사조약(1905년) 이후 중앙동과 관동 등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의 수가 급격히 늘자 만석동 방면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일본 공병대가 뚫어 놓은 것입니다. 처음에 혈문(穴門)이라고 부르다가 홍예문(무지개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홍예문을 넘어 동인천역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동을 가로지르는데 일제강점기에 화폐를 찍어내던 전환국이 있던 곳이라 동네 이름이 전동(錢洞)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던 곳이라 지금도 그 시대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홍예문을 넘어 걷다보면 고갯마루을 중심으로 양쪽 문화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관동 아래 항구 쪽은 날로 번성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데 전동 쪽은 낙후된 옛 모습 그대로인 곳이 많습니다. 반 세기가 넘도록 오래된 '전동떡집'에서는 간판도 없이 3대를 이어 찹쌀떡을 만들고 있고, 골목 골목엔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낡은 집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겨울 발걸음이 더욱 춥게 느껴지네요.
                                                                                   
                                                                                              2019. 1. 17. 글 그림 고제민




전동떡집 32×24(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홍예문로 68번길 41×31(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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