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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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 유광식
  • 승인 2019.02.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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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유광식 / 사진작가
동구 만석동, 2018ⓒ유광식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굴까는 집들이 많고, 저기 멀리 밀가루 공장도?”
“저기 제분공장은 호주산, 미국산, 캐나다산 모두 취급하는 곳이지.”
 
“그런데 자네, 그 소식 들었나?”
“어떤 소식? 근래 배꼽 뒤집힐 무슨 재미난 소식이라도 있는가?”

“그런 게 아니고 북성동 포구 쪽에 사는 백곰 아저씨 말인데!”
“맞다. 요새 좀 뭐가 수상하긴 했어. 새 옷을 산 것 같던데?”

“반질반질 청록색 옷을 입고 다니는, 그 애 말하는 거 아녀? 걔가 아들이여.”
“아~ 아들이야? 아저씬 이젠 몸이 약해졌나봐. 그래도 백곰 아저씨 시절이 좋았는데..”

“그 세월만 66년이 넘었잖아. 이젠 힘들어. 아들이 이어 갔으면 싶은 게지.”
“무상한 세월이야. 근데 저기 자네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아냐? 저녁 먹을 시간인가봐.”

“그러게. 난 이만. 내일 우리 병원에 놀러 오시게. 다른 얘기도 해줄게.”
“원장님 허락 받아서 가능하면 가겠네. 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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