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교복 첫해, 치열했던 출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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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교복 첫해, 치열했던 출혈 경쟁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3.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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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낙찰가 천차만별…메이저 교복 4사 ‘백마진’ 설도
 


중, 고교 신입생에 대한 무상 교복 지원이 실시된 첫 해인  올해 인천에서 160억원 규모의 무상교복시장을 잡기 위한 교복업체들의 출혈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교복조합)이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올라온 인천 관내 231개 중·고교의 교복입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낙찰가는 26만7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시교육청이 무상교복 지원 최고가로 학교에 제시한 30만1천170원에 86.4%에 이르는 수준이다.

시교육청은 동복 21만4천490원과 하복 8만6천680원으로 30만1천170원을 무상교복 입찰 기초금액 권고 상한가로 학교에 제시했다. 동복은 자켓과 블라우스, 조끼, 치마(바지)로 구성되고 하복은 상·하의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실제 일선 학교에 무상교복 지원금으로 지난 해 인천 관내 교복 낙찰가의 평균 금액인 26만6천원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입학하는 중1·고1 신입생 5만3천440명의 교복을 무상지원하면서 학교별로 나라장터에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업체를 최저가 입찰로 선정하고, 학교에서 시교육청에 비용을 청구하도록 학교 주관 구매로 무상교복사업을 실시했다.

올해 교복 평균 낙찰가가 86.4% 수준이지만, 실제 학교별 낙찰가는 천차만별이다. 서구 가림고 교복의 낙찰가는 34만3천원이었지만, 남동구에 있는 남동고의 낙찰가는 19만8천500원이었다. 가림고 교복이 남동고보다 14만4천500원 비싼 셈이다.

또 가정고의 교복 낙찰가는 28만9천원으로 동구에 있는 정보산업고의 교복 낙찰가 17만1천원보다 무려 69%(11만8천원) 비싸다.

교복업계는 교복 낙찰가의 편차가 큰 이유로 최저가 입찰 방식에 따른 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손꼽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35개 중소업체가 모인 교복조합과 교복 대기업 4사(엘리트·스마트·스쿨룩스·아이비)의 11개 대리점이 160억원 규모에 이르는 무상교복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 본사에선 대리점에 학생 1인당 5만원의 백마진을 주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복조합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무상교복 지원금 26만6천원은 많은 부대비용이 들어가는 대기업 입장에선 턱없이 부족한 단가”라며 “그래도 대기업들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하는 만큼 시와 교육청 등은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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