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은 '미세먼지’, 교실 안은 '석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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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은 '미세먼지’, 교실 안은 '석면' 걱정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3.1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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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석면학교 절반만 공사완료
 
   @석면교체공사가 진행 중인 교실, 사진제공 - (사)석면피해예방지원센터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로 공기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일선 학교 현장에 시공된 석면자재를 제거하는 교육당국의 작업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시교육청의 ‘학교 내 석면 현황과 향후 철거계획’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2014년 10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8년 47개교까지 전체 석면 교체 대상학교 436개교 가운데 49.5%(216개교)의 학교에서 석면교체공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50.5%(220개교)는 오는 2027년까지 석면교체공사를 앞두고 있다.

석면교체공사가 예정된 학교들을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17곳과 초등학교 106곳, 중학교 45곳, 고등학교 49곳, 특수학교 3곳 등 모두 220곳이다. 

시교육청은 석면자재가 잔존하고 있는 이들 학교에 대한 명단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우려해 공개를 거부했다.

석면교체공사에는 매년 230억~2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이 가운데 70% 가량은 교육부가 지원한다.

석면은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2005년에 생산이 중단됐고, 2009년에는 학교를 포함해 모든 공사현장에서 시공이 금지됐다. 석면은 학교의 경우 교실 천장 마감재와 화장실 칸막이에 주로 시공돼 있다.

석면은 교체공사 과정에서 날림(비산) 가능성이 있어 학기 중에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고, 방학기간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석면 교체 공사가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예산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고 무조건 속도를 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당초 예정됐던 2027년보다 3년 앞당겨 2024년에는 학교에서 석면자재를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미경 (사)석면피해예방지원센터 이사장은 “학교는 아이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부주의로 파손되면 석면이 날릴 수 있어 더 조심스럽다”며 “제거된 석면이 환경에 미치는 2차 영향도 고려해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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