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는 8박10일로 미국, 일반고는 2박3일로 제주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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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는 8박10일로 미국, 일반고는 2박3일로 제주도 간다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4.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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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도 계층 격차 뚜렷- "위화감 심화" 지적
 
고교 수업 모습 <자료사진>


봄철 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특목고 학생들은 일반고 학생들보다 기간도 길고 여행비도 고액인 해외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일반고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인천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과학고 1학년 학생 81명은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 등 미국 사립 명문대가 있는 동부를 돌아보는 ‘해외과학·문화탐방’을 다녀올 예정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토론토를 들려 온다. 탐방경비는 1인당 357만3천500원이다.

인천과학고 학생들은 이번 수학여행 동안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사립명문고를 방문한다. 특히 인천과학고 출신으로 미국 명문대에 재학하고 있거나, 졸업해 취업하고 있는 선배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또 다른 특목고인 진산과학고등학교 1학년 학생 80명도 오는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7박9일 동안 ‘이공계 해외문화 탐방’을 다녀온다.

진산과학고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인천과학고 학생들과 유사하게 미국 동부 사립 명문대(아이비 리그)와 캐나다로 짜여졌다. 진산과학고 수학여행의 1인당 경비는 327만원이다.

자립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학생들도 고액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가 운영하는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 학생 215명은 오는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 동안 1인당 130여만원 씩을 부담해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인천과학고 관계자는 “해외 수학여행에 거의 100%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수학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과학고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여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 일반계 고등학교는 2학년 4~5월에 1인당 30만~38만원의 경비를 부담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온다.

그나마 수학여행 경비가 40만원을 넘으면 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워 여행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한다고 일반계 고교 교사들은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성찬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과학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수익자 부담으로 자비라지만 계층간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수학여행은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대학 입시에서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일반계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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