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기억’ 연기로 승화되어 하늘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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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기억’ 연기로 승화되어 하늘에 닿기를
  • 이민하
  • 승인 2019.04.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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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민하(설치) - ‘성聖과 속俗 Sacred and Profane’ 매개하기


제물, 사슴가죽에 인두질, 돼지가죽에 마커, 철 프레임, 4×1.5×(h)2.8m, 2017



이민하 Minha Lee 李旻河
 
2013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첨단예술표현전공 박사 졸업
2010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첨단예술표현전공 석사 졸업
2007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200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Anamnesis, 인천화교역사관 갤러리, 인천
2014 Anaphora, 구로아트밸리 갤러리, 서울
2013 Palimpsest, 히라와타 갤러리, 카나가와, 일본
2010 Sacrifice, 오몬마텐트 갤러리, 이바라키, 일본
2007 The Metaphor of the Black Wing, 토포하우스, 서울
 
주요 단체전
2019 판×소리×여성_창작실험 과정과 공유, 문화비축기지, 서울
2018 Gropius House || Contemporary, 그로피우스 하우스, 데사우, 독일
2017 충칭의 바람_인천에 머물다,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인천
2017 낮고 높고 좁은 방, 갤러리 구루지, 서울
2016 Art DNA, 도쿄예술대학 대학미술관 진열관, 도쿄, 일본
2014 세계문자 심포지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3 고베 비엔날레, 고베, 일본
2011 Na-Na a ‘Snack Bar’ 김화현+이민하 2인전, 샘표스페이스, 샘표식품 이천공장, 경기
2010 아이치 트리엔날레, 나고야, 일본 외 50회 이상
 
레지던시
2019 인천아트플랫폼 10기 입주작가, 인천문화재단, 인천
2018. 6~8 바우하우스 레지던시, 고양 레지던시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 데사우, 독일
2018 고양 레지던시 14기 입주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
2016 권진규 아틀리에 5기 입주작가, (재)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서울
2007~2010 이노아티스트빌리지 입주작가, 토리데, 일본
 
작품 소장
부산현대미술관, (주)롯데쇼핑, (주)케이아트만, 개인소장
 
www.leeminha.com
https://vimeo.com/leeminha
 
 
This is Picture.Original Picture Name: Minha_profile.jpg
이민하
 
 
 
<이민하 작가>
 
이민하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일본 정부 국비유학생으로 선정되어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첨단예술표현전공으로 석·박사를 마쳤다. 작품 활동과 전시 기획 외에도 한국과 일본에서 주민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인천에 거주하면서 인천아트플랫폼 10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초기에는 ‘숭고Sublime’와 ‘성과 속The Sacred and the Profane’등의 키워드로 장지에 먹 또는 종이에 연필로 필사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2008년부터 가죽과 인두를 도입하는 등 소재와 표현기법을 확장하면서, 드로잉, 설치, 영상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

망각에 저항하면서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인간다움’이 상실되는 구조를 추적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모순이 점철된 방식과 육화된 텍스트가 특징이며, 원시적인 매체와 신기술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추구한다.
 
 
 
작가의 이야기
 
동양화 작업을 하다가 점점 매체가 확장되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계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시고 궁금해 하시는데요. 학부 시절에 닥 섬유를 사용해서 설치작업을 했던 것을 계기로 자신이 그리기보다 만들기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가죽과 인두(버닝펜)의 결합을 떠올린 것은 2008년 5월의 광우병 촛불집회의 영향입니다. 무언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나름의 해답을 찾을 때까지 관련 서적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보는 편인데요. 광우병의 원인이 채식동물을 효율적으로 저렴한 원가에 키워내기 위해, 가축 부산물들을 사료에 섞어서 먹이게 된 것인데, 여기서 유전자 변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효율성과 현대사회, 관료주의 시스템 등이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인간다움’의 여러 축들을 뒤흔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죽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해 온 유구한 역사를 지닌 소재입니다. 또한 낙인은 노예제와 (명품)브랜드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도구 자체가 이미 배제의 속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가죽에 인두로 필사를 하면, ‘살이 타는 것 같은’ 냄새와 연기가 발생합니다. 치~하고 타는 소리도 나는데, 이러한 후각적/청각적/촉각적 요소들이 제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이로 인한 특정 기억이 자극되고 떠오르고 하는 것들입니다.
 
최근에는 젊은 소리꾼 권송희씨와 흥보가 사설에 있는 여성비하적인 표현을 가지고 3채널 영상작품을 협업했습니다.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전통을 어디까지 고수해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제가 설치-영상 작업에서 혐오/차별/배제가 학살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하던 것과 비슷한 결의 문제였기 때문에, 송희씨의 협업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기왕 시작한 김에, 춘향가와 심청가까지 3부작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인천아트플렛폼 레지던스 작업실 사진>


 
2. 작업세계
 

권송희+이민하, 트리니티 : 흥보가 다시쓰기, 4K 7min 40sec, 2019


그을린 세계, 소가죽, 낙인, 버티컬 플로터, 프로세싱, 6.1×4.4m, 2018


아남네시스, 4K 20min 25sec, 2017


지난한 일, 소가죽 오브제에 프로젝션, HD 12min, 3.5×2.7×(h)2.4m, 2011


헤쉬키아, 돼지 생가죽 12매로 만든 스크린에 프로젝션, HD 6min, 4.6×13×(h)4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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