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의 변모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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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의 변모를 바라보다
  • 정혜진
  • 승인 2019.05.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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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화의 한 가운데 선 마을

                                                     높은 곳에서 바라본 주안 5동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한참 변화중이다.
오래된 건물들이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그것을 바라보며 마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현대 사회가 시작되면서 일정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며 아파트가 생겨났다. 초창기 아파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더 편리하고, 더 즐거울 꺼라 생각 하였지만 현실은 그 반대가 됐다. 너무 가까워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아졌고, 개인주의 사회문화와 맞물려 사실 옆집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파트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문제들도 더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한 채 새로운 아파트들은 더 고층화 현대화가 되어가고 있다
.
우리 마을은 단독주택과 오래된 빌라, 저층아파트, 고층아파트가 모두 존재하는 공간이다. 마을을 획일적으로 디자인 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변화해가며 지금의 마을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통일감은 찾아 볼 수 없고, 다소 어수선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마을에는 50년 정도 된 연립이 있고, 바로 옆 새로 지은 신축 빌라가 있는 곳도 있다. 이렇게 다양함이 존재하는 마을을 변화시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혹자는 재개발이 오히려 쉽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오래된 연립은 머지않은 시간에 변화가 돼야 하지만, 막 지은 신축 빌라는 몇 십년 그 자리를 지켜 갈 것이다.


         (좌)신축 빌라와 50년가까이 된 연립  (우) 단독과 빌라들 사이로 보이는 경인고속도로

그로 인해 계획하여 세워진 아파트 단지와는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하늘을 가득 메운 전깃줄은 어찌 하지 못하고, 바닥에 매설되어 있는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좁은 도로와 골목 또한 마을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으로 존재하고 있다. 또 신축 건물과 구 건물이 뒤섞이면서 정돈되지 않은 느낌과 깨끗하지 않는 느낌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을에서 살다보니 필요하다고 생각 되는 것이 있다. 보편적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복지 공간과 공원, 골목을 재디자인 하여 걷고 싶은 골목으로 만들어가고, 구도심이지만 과감하게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1970년대 주안은 경제의 1번지였다. 그 후 동인천→ 부평→ 구월동을 지나 지금은 송도가 경제의 1번지로 불러지는 것처럼 언젠가 어느 도시든 구도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부시고 다시 짖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골목과 도로, 편리한 제반 시설은 그 마을에 머무르고 싶은 사람들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마을은 유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구도심에는 여러가지 불편함이 존재한다. 불편함을 해소 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과거에 했던 사업 혹은 하고 있는 사업을 마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하려 하며 또 다시 비슷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마을들이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면 예산을 이야기 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하게 된다.


                   (좌)도심 속 새로운 나무가 된 전봇대 , (우) 주안 5동 경인고속도로 구간

 
구도심의 변화에는 많은 시간과 예산, 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채로 도시가 변화해야하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의견조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을 안에 살아가는 사람을 고려해야 하고, 그 마을의 환경을 고려해야 하며, 재 각각 다른 건물도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자본과 노력이 없이는 구도심을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마을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 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삶의 조건들을 생각한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마을을 지키고 살아갈 사람은 많지 않다. 현대 사회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에 편리함을 추구하여 과학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시기가 되었지만 구도심의 사업의 사업들은 이름만 지속적으로 바뀌었을 뿐 재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구도심의 변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의 노후시설의 현대화와 혐오시설의 과감한 변화, 녹지시설, 편의 시설의 확대, 거기에 그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변화까지 진행해야 한다.

인천의 대다수의 구도심이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 마을만의 문화가 조성되고 현대화가 진행될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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