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 렉처콘서트와 뉴트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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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 렉처콘서트와 뉴트로 문화
  • 박상문
  • 승인 2019.05.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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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문 /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뉴트로 음악으로 잔나비(JANNAB)의 노래 ‘주저하는 연인을 위하여’의 뮤직비디오 배경은 인천 배다리이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새로운 복고'라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과거 그대로의 모습에 새 옷을 입혀 새로운 스타일과 문화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산업에서 뉴트로 문화는 아날로그 감성에 최신 디지털 기능을 강화한 상품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성세대에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신세대에는 새로움과 흥미를 안겨 준다는 뜻이란다. 이와같은 뉴트로 풍의 뮤직비디오와 드라마에서 인천이 배경지로 제작되는 이유는 인천이 다른 도시보다 복고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에 자유공원 아래 위치한 제물포구락부에서 진행하는 ‘렉처콘서트(Lecture Concert)’에 참여했다. ‘제물포구락부 렉처콘서트’는 과거 인천의 역사와 인물에 관하여 강연을 하고 그 내용에 맞는 공연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몇 차례 진행이 되었고 시민의 호응이 매우 좋다는 후문이 들린다. 실제로 당일 행사에 참여했던 한 시민의 “4월 첫 회부터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있어요, 이곳에 오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역사 속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강연을 통해 인천역사도 배우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라는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제물포구락부는 새로운 복고를 창조할 수 있는 장소로써, 렉처콘서트는 인천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써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인천에 근거를 둔 외국인들이 교류하기 위해 현재의 장소에 설치된 클럽이다. 몇몇의 자료를 보면 당시 조선에 왕래하는 외국의 주요 인사들이 경성을 오가며 머물던 곳이며 인천거주 주재원들이 회합은 물론 정보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던 문화교류의 공간이었다. 이런 목적으로 설치된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물포구락부 렉처콘서트는 뉴트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문화콘텐츠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참여하는 강연자와 연주단체들이 오랫동안 인천에 애정을 갖고 활동해온 전문가와 예술단체들이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과 인천사랑을 더(플러스)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인천광역시는 제물포구락부와 옛 인천시장 관사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형태로 운영해 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리고 현재는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중에 있다고 한다. 차제에 이 용역이 진행되고 구체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물포구락부 렉처콘서트를 주목해 보면 좋겠다. 유행과 문화는 돌고 돈다고 하지만 기성세대는 언제나 추억과 향수를 그리워하고 신세대는 과거로부터 새로움과 즐거움을 찾는 현상은 언제나 있어 왔다. 이런 이유에서 제물포구락부 렉처콘서트는 인천만이 가지고 있는 복고적인 자산을 통해 뉴트로 문화 처럼 신·구세대가 함께 즐길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문화콘텐츠로서 원도심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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