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유희는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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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유희는 춤"
  • 장희순 객원기자
  • 승인 2010.01.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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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인천 무용의 '거장' 이은주 교수

예술계에 무용이라는 장르가 나날이 발전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난해 '한국무용 33인'이란 책을 발간한 이은주(인천시립전문대) 교수. 미치도록 춤이 좋아 40여 년 동안 춤을 춰왔고, '무용의 불모지'인 인천에서만도 20여 년의 외길을 걸어온 진짜 춤꾼이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전통춤을 고수해왔던 이 교수에게 무용인으로서 열정과 고집이 없었다면 지금의 열매도 없었을 터이다.

"예술은 휼륭한 선생님에게 배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덕성중학교 때부터 한영숙 교수님 등 무용선생님을 잘 만난 것이 내 춤 인생에 최고의 만남이었다."

이제껏 그 분들 덕택에 '호사'를 부려왔다는 그이의 미소가 아주 겸손하다.

1981년 인천에 부임한 뒤 1984년 잠시 학문으로서의 무용에 욕심을 내보고자 독일 유학을 감행한 이 교수는 지난한 세월을 감내한 후, 다시 1988년 인천전문대학에 들어가면서 인천과 해후한다.

그리고 그 결실을 지난해 '한국무용인 33인'으로 거두었다.
 
"나만 최고가 되겠다고 하는 무용의 악습을 벗어버리고, 이 책을 통해 나름대로의 인물을 제3의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집필하게 됐다. 33인이 이야기하는 그대로를 담아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무용세계, 무용인에 대해 일취월장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쓴 것이다."

그런 이 교수의 '작업'은 여기서 머물 것 같지 않다.

"인천, 나아가 한국무용발전에 기여한 100인을 조명하기 위한 초석이지요. 앞으로 100인을 다 집필하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겠죠?"

그이는 아울러 인천무용은 통폐합돼 한 개 무용과를 설립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인천무용이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용이라는 '화려한 세계'에 살면서 자신의 무용세계를 관철하려는 강인함. 이것이 이 교수의 인생관이자 예술관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것이 앞으로 그이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 아닐까?

인천무용이라는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문 입구에는 하얀 백합송이들이 가꾸어져 있다. 꿀벌이 잉잉 거리고 나비가 날아와 춤을 춘다. 그 '비밀의 화원' 문을 열고 들어가 한껏 자기 춤 세계를 펼치는 후학들의 발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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