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우유 언제까지..."-학생·학부모 대체급식 피로감
상태바
“빵, 우유 언제까지..."-학생·학부모 대체급식 피로감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6.19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수 피해 6개 학교 여전히 빵으로 대체급식
 
 A초등학교가 대체급식으로 재공한 빵과 주스, 냉동과일.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급식이 중단된 학교의 대체급식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학생, 학보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붉은 수돗물 피해를 입고 있는 서구, 영종, 강화지역 156개 학교 중 145개 학교는 생수 또는 급수차 물로 급식을 재개했으나 서구지역 11개 학교는 아직 외부 위탁급식 이나 대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외부 위탁급식을 한 학교는 양지·불로·검암·간재울·서곶초교 5곳이고 대체급식을 제공한 학교는 공촌·봉화·금곡초교, 당하·원당중학교, 큰사랑유치원 등 6곳이다.

외부 위탁급식의 경우도 식단의 질이 학교급식에 못미치지만, 특히 대체급식의 경우 빵 위주의 식단이 제공되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과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다.  

이날 공촌초교는 케익과 도넛, 요플레, 주스를 대체급식으로 제공했고, 원당중학교는 카스테라와 도넛, 우유, 어묵봉, 바나나를 내놓았다. 원당중학교의 20일 급식 메뉴는 피자소시지빵과 초코파이, 주스, 맛밤, 요거트 등으로 역시 빵 위주로 짜여진 식단이다.

이들 학교의 빵을 위주로 한 대체급식이 이어지면서 급식 메뉴가 부실하다는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A중학교에 아들을 보내고 있는 한 엄마는 “대체급식이 빵과 우유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아이가 먹고 나면 금방 배고프다는 말을 한다”며 “수돗물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도시락을 싸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한참 크고 있는 아이들인데 점심 식사로 계속 빵을 먹어 건강에 안좋을까 걱정”이라며 “아이도 빵 위주의 대체급식에 불만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체급식으로 도시락을 외부에 주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외부 도시락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도가 낮아 선호하지 않는다”며 “학부모들의 의견과 학교사정을 종합해 대체급식 학교의 급식재개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야~ 밥이다" - 급식을 반긴 아이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