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12년 창영초교 이전 놓고 시교육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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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12년 창영초교 이전 놓고 시교육청 고심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10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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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재개발지구 신축 학교로 이전 검토-졸업생 반발, 교사 보존이 문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돼 있는 창영초등학교 구 교사.


인천시교육청이 창영초등학교를 인근 재개발지구에 신설되는 학교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동구 창영동 원도심에 위치한 창영초교의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는 데다 인근 재개발지구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창영초교를 신축 학교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영초교는 원도심지역의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현재 12개 학급, 학생 수 200여 명의 소규모 학교로 규모가 작아졌다.

게다가 인근 전도관 일대의 대규모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면 학생 수는 더욱 줄 전망이다.

창영초교 학구인 전도관 일대의 재개발사업은 금송지구(16만2,623㎡)와 전도관지구(6만9,428㎡) 2개 지구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동구의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단계로 오는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개 지구의 재개발이 완료돼 주민들이 입주하면 1,100여 명의 초등학생 수요가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금송지구재개발조합으로 부터 지구 내에 초등학교 신축 부지 1만2천㎡를 기부채납 받았다.

교육청은 이 부지에 학교를 신축할 예정으로 신축 학교로 창영초교를 이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창영초교가 112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 최초의 공립초등학교라는 점과 학교 구 교사가 인천시 유형문화재라는 점 때문에 결정을 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창영초교는 1907년에 인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학교로 1919년 인천지역 3·1운동의 발원지였고, 1922년에 신축한 구교사는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등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에따라 창영초교 이전에 많은 졸업생들의 반발할 것으로 보이고, 학교를 이전하더라도 인천시 유형문화재인 구 교사를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청은 창영초교를 이전한 후 교사를 역사문화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않은 문제여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창영초교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과 학부모, 동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전·재배치를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영초등학교 구 교사의 역사를 설명하는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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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woo 2019-07-03 09:07:12
학생수가 줄어드는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창영초등학교는 인천의 역사입니다. 교사는 당연히 보존해야 하고 연중 학생들이 오며가며 공부할 수 있는 평생 교육기관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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