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어민들 출어 준비하지만 아직 통제 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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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 출어 준비하지만 아직 통제 풀리지 않아
  • 이병기
  • 승인 2010.11.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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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대피한 일부 어민 '연평어장' 출어 채비

취재:이병기 기자

지난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조업이 통제되고 있는 연평도에서 일부 어민들이 다시 출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포격 이후 8일째에 접어들면서 인천에 나와 있는 어민들도 해양경찰에 출어 가능성을 문의하는 등 생계전선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0일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선주와 선장들은 포격이 있던 지난 23일부터 3일간 개인 어선 30척에 나눠 타고 도망치듯 섬을 떠났다.

이렇게 대피한 어선과 예전부터 인천 등지로 나와 있던 36척을 빼면 이날 현재 연평도에는 30척의 어선만 남아 있다.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연평도 어민들은 섬 남쪽에 오각형 모양으로 구획된 '연평어장(764㎢)'으로 출어해 꽃게 등을 잡는다.

이곳에서는 금어기 규정으로 4~6월, 9~11월에만 꽃게잡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년 이맘때 같으면 한창 조업에 바쁠 시기다.

연평도를 제외한 서해 5도 어장에서는 포격 후 조업 중단 조치가 내려진 지 3일 만인 26일 출어가 허용돼 어선들이 바다로 나갔지만 연평도에서는 조업이 허용되더라도 배를 타고 나갈 어민이 없다.

인천으로 대피한 어민들은 뱃길로 3~4시간 걸리는 연평어장으로 돌아가 조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에 남아 있는 어민들도 당장 군·경의 조업 재개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출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아직 조업이 허용된 것은 아니며 인천해양경찰서와 연평도 현지 군 부대가 이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통합방위 '을종사태'가 내려진 데 이어 29일에는 연평도 전체가 통제구역으로 설정된 가운데 안전상 이유로 조업 재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인천에 나와 있는 어민들이 어선을 끌고 연평어장으로 가서 조업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문의전화가 몇 차례 있었다"라며 "일부 어민은 연평어장이 아니면 서해 특정해역에서라도 조업이 가능하냐고 물을 정도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라고 말했다.

출어가 재개되더라도 지난 포격 이후 8일째 손을 놓고 있던 어민들은 얼마나 피해가 났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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